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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르노 Feb 24. 2020

백화점 갈 시간이 없다면, 명품2시간 딜리버리서비스!

오늘은 남자친구의 생일. 사둔 선물은 있는데 너무 저렴이라 남친이 좋아할지 모르겠다. 급하게 어제 밤에 봐둔 반지갑이 있었는데 사러갈 시간은 없다. 약속시간까지는 이제 고작 4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면?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이제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명품도 2시간만에 내 손안에 들어오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중국과 같이 넓은 대륙에서 말이다.

 

Secoo



중국 소매판매체인인 세쿠(Secoo)에서 명품 2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중국 명품시장의 격전장이 온라인으로 옮아가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 등에 따라 매장에 발걸음을 할 수 없는 소비자들이 발렌타인데이 명품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해당 서비스의 매출액이 급증했다고 세쿠측은 밝히고 있다.


알리바바의 Tmall luxury pavillion

Secoo는 이 같은 스피드를 앞세워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의 Tmall Luxury Pavillion 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다. 에릭 찬 (Eric CHAN) CEO는 10여년간 중국내 유통을 통해 역량을 키워왔으며 중국 소비자만의 특이한 행태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Secoo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하는 등 글로벌적으로 성장세를 인정받고 있는데 물류는 물론 명품 거래에 필요한 여러조치들을 차근 차근 진행하고 있어 주목받는 회사다. 진품 감정에 대해 별도의 팀을 구성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여 진품에 대한 시비를 원천적으로 없애는 조치도 취하는 것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노력들이 온라인 스타트업으로 바닥부터 시작한 세쿠를 점점 더 높은 곳으로 밀어올리고 있다.


중국내 배송 서비스에서는 프랑스 럭셔리 랑방(Lanvin)이Secco를 선택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미 까르띠에 Cartier , 크리스찬 루부탱 Christian Louboutin, 네타포르테 Net-A-Porter가 Tmall 's Luxury Pavilion에서 데뷔한 바 있다.


랑방이 Secco를 선택한 이유는 중국의 Fosun Fashion Group에 인수된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랑방은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Bruno Sialelli의 2020 ss콜렉션을 세코를 통해 데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랑방을 통해 일거에 서양 패션 럭셔리의 중심으로 들어서는 전략은 언뜻, 분야는 달라도 럭셔리 자동차분야에서 중국 지리자동차의 전략을 연상시킨다. 얼마전 지리 자동차는 독립 경영을 해왔던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완전히 흡수한다고 발표했다. 별도 체제와 경영을 보장하면서 시간을 두고 볼보의 기술력과 경영방식을 습득한 뒤 그 자신이 아예 볼보가되어 력셔리카의 반열로 일거에 비집고 들어가버린 것이다. 이처럼 중국은 점프업 전략 - 중간 단계를 일거에 뛰어넘어버리는 전략 - 을 쓰기로 유명한데, 해외 명품을 인수하면서 해당시장의 중심부로 단번에 진입하는 전략을 선호한다.


중국은 넓은 국토, 오프라인 매장을 충분히 갖출 수 없는 상황때문에 명품의 온라인 구매가 일반적이다. 드넓은 중국 시장에서 2시간 배송망이 갖춰졌다는 것은 그 물류 역량으로 전세계적인 공략이 가능해진다는 것도 의미한다. 이는 브랜드에게 위기임과 동시에 기회이다. 지리적 물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됨에 따라 작은 로컬 브랜드 역시 글로벌 하게 성장할수 있는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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