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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르노 Feb 06. 2020

애플을 수렁에서 건진 아이폰11의 4가지 마케팅포인트

2019년의 시작인 1월. 애플은 혼돈 상태였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혁신 없이 가격만 높인 것이 고전의 이유'라며 시퍼렇게 날선 비판을 시작했고, WSJ는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배워라' 며 정말 애플을 끝까지 몰아 대는 분위기였습니다. 아이폰X시리즈의 실적부진이 직접적 이유였겠지만 소비자와 언론 할 것없이 비난이 난무하면서 혁신이 실종된 애플은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죠. 애플에게 납품하던 업체들까지 줄줄이 초상집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애플에게 부품을 공급하던 한국의 LG이노텍같은 회사의 주가도 급락할 정도였죠. 상황은 정말 암울했습니다.


암운이 짙게 드리운 상황에서 애플은 쿠퍼치노의 애플 캠퍼스에서 아이폰 11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9개월뒤, 애플은 1차 출시 대상국 미국 , 일본 부터 9월 26일 정식 출시를 시작했습니다.  

2019년 12월 진땀 흘리는 세계 스마트폰 레이스가 끝났을때 세계 언론은 이렇게 타이핑 했습니다.


'승자는 애플, 그들이 완전히 부활했다'  


매출액은 918억 2,000만 달러, 순이익은 222억 달러 (26조)를 돌파하는 초호실적을 쓴 것이죠.  

매출액은 전년 동기의 843억 달러(약 992조)대비 약 9% 증가. 918억 달러(약 108조원)에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11% 성장한 것이었습니다.


1등 공신은 아이폰 11. 하지만 더욱 신통방통한 것은 아이폰 11이 전작인 X시리즈에 비해 그리 파격적인 기능이 추가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 인덕션이라고 조롱받는 디자인부터 그다지 눈에띄는 혁신이 없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11이 공개되었을때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도대체 애플은 어떻게 범작(?) 수준의 제품을 가지고 환상적인 성과를 거두었을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한번 하나하나 뜯어보기로 합니다.  


아이폰 11 보급형


1.  공격적이고 치밀한 가격 전략


사실 이번에 애플팬들은 허를 찔린 셈이 되었습니다. 나올때 마다 가격을 올려서, 도대체 이번에는 얼마가 될까 하고 있던 참에 아이폰 11보급형이 깜놀가격이라 할 수 있는 699달러에 풀린 것이죠.

삼성 화웨이 같은 경쟁사로서는 정말 악 소리가 나게 제대로 한방을 맞은 셈입니다. 아이폰 11기본형, 프로, 맥스로 이어지는 라인은 저가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라인업이 완전히 탄탄하게 갖추어졌습니다. WSJ이 삼성으로 부터 제발 배우라고 했는데 정말 애플은 쓴 충고를 잘 받아들인 듯 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를 보급형인 A시리즈 부터 만들어 효과적으로 시장에 적용시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에 애플은 이 적인 삼성의 전략을 11라인에 적용한 셈입니다. 참고로 저가라인을 장악하는 전략은 스위스의 대표 시계 그룹인 스와치그룹이 잘 쓰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3개 카메라 기능


2. 가성비라는 전략 포인트의 이동


이전까지 애플의 전략초점은 가장 비싼 고가 라인이었습니다. 실제 이전 X시리즈에서도 XS 가 그 역할을 했죠. 고가 라인인 XS 에 Max까지 한단계를 더 얹었습니다. 하지만 11시리즈에서는 달랐습니다. 금번 11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라인은 아이폰 11의 보급형입니다. 기본형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데 699달러의 저가모델이지만 사실상 훨씬 능력은 좋아졌죠. 배터리 사용시간이 1시간 더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뒤에 카메라가 두개만 있지만 어두운 환경에서 찍히는 감도를 더욱 향상시키는 등 매력도가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아이폰의 장기적이자 미래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z세대들의 폭발적 지지를 받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3. 숫자라는 애플 아이덴터티로 회군


이전 버전의 네이밍 라인은 iphone XR, XS, XS max로 애플팬들에게 오히려 혼선을 준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들은 XR이 위인지, XS가 위인지도 헷갈려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폰의 원래 아이덴터티인 숫자로 돌아왔습니다. ipone 3로 시작했던 것처럼 아이폰 11을 아이덴터티로 하고  (iPhone 11), 고급 버전 (iPhone 11 Pro) 및 점보 화면이있는 고급 버전 (iPhone 11 Pro Max)으로 아주 심플화 한 것입니다.


어떠세요? 읽는 것만으로 그냥 쏙 들어오지 않나요? ^^

또한 아이폰은 전통적으로 아이폰 감성이라고 하는 카메라가 유명한데 이 카메라를 3개로 하는 승부수를 던지고 카메라의 약점을 개선함으로 애플의 전통적인 아이덴터티를 기대하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4.  애플 생태계 전략 구사 :  Apple TV Plus, 애플 신용카드, 애플와치 및 에어팟 등을 모두 동원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그들만이 구사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Apple TV Plus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죠. 이 서비스는 한 달에 4.99 달러에 판매되는 유료서비스입니다. 또한 애플 신용카드도 출시했습니다. 이 카드는 애플 스토어에서 구매할 시 3%의 현금을 환급해주고 아이폰을 구매할 시에는 24개월 무이자 할부혜택까지를 제공합니다.

또한 빠질 수 없는 것이 아이팟 등 웨어러블 시장의 큰 성장입니다. 애플의 웨어러블 사업부만 떼놓아도 미국 500대 기업에 들어간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죠. 아이폰은 혼자가 아닙니다. 애플워치 에어팟과 함께 존재하는 생태계의 일원이죠. 다른 폰들은 제품의 경험에 그친다면 애플팬들은 애플이 주는 생태계의 아우라를 흠뻑 느끼는 셈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감각적 경험으로 전형적인 하이엔드 전략인 것이죠.

정리해보면 아이폰11은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읽고, 원래의 아이덴터티로 돌아가서, 심플하게 제품라인업을 정리하고, 혼자가 아닌 생태계 전략으로 승부를 거는 '심플 아이덴터티, 풍성한 소비자 경험'이라는 하이엔드 전략으로 애플을
수렁에서 건져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애플  TV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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