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시스템'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이태원에 있는 한 bar 를 매우 좋아한 적이 있다 (제일기획 쪽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T T) 한때 한참 자주 간적이 있었는데 언젠가 비가 오늘 처럼 정말 많이 오는 날 (그날은 좀 일찍 갔다. 한 6시반쯤?), 우산을 황급히 접고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전주소리, 나는 정말 그 전주가 어디선가 모기소리만큼 들려도 알 수 있다.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그게 들리는 거다. 싱글거리며 바에 앉아서 바텐더에게, 오자마자 호텔캘리포니아를 듣다니 오늘 정말 운이 좋다고 했다. 그런데 그 바텐은 씩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택시에서 내리시는 거 보고 제가 튼거에요"
스크류바를 쉬지않고 한입에 먹은 것마냥 머리가 아련해졌다. 이후 내가 가진 저녁 시간의 상당부분과 월급의 상당액은 자동으로 그 가게에 차압당했다. 아름다운 저당, 행복한 약탈? 그 시작이 바로 그 바텐의 호텔캘리포아였다.
가끔씩 비슷한 상상을 한다. 아무도 없는 아파트에 들어섰을때 그 누군가가 보고 있다가 내가 좋아하는 아르헤리치의 피아노 곡을 틀어주는 상상.... 만약 그런 아파트가 있다면 주택담보대출을 물고서라도 한 10년은 그냥 눌러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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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계속 된다.
아파트에 들어서면 조명이 커진다. 얼마전 갔던 반얀트리에서 느꼈던 조명형식으로 집안 조명을 셋팅했는데 그대로 조명이 켜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스피커를 통해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르헤리치의 소나타가 나온다. 바닥은 이미 내가 가장좋아하는 22도 정도로 약간 따뜻하게 데펴져 있고 습도는 내가 좋아하는 60% 정도로 셋팅되어 있다. 집에 도착하기전 30분 전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공기청청기 덕분인지 집안 공기도 상쾌하다.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에 이루어지고 있는 주거 상황이다. 하이엔드형 주거라이프에 이제 IOT를 활용한 주거 경험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등장하고 있다. 솔직히 주거경험이라는 것이 단순히 아파트 콘크리트에 매립되거나 페인트에 발려져 있지는 않지 않은가. 그저 오감으로 느끼는 감성적인 느낌이다. 디지털 온라인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모든 세대가 스마트폰에 연동되면서 주거경험에 스마트홈 완성도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들은 실제 거주 공간에 못지 않게 가상 공간에서의 주거의 경험이 미래 판도를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미 수년 전부터 스마트홈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해왔다. 앞으로 인공지능까지 도입이 되면 이제 이제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다.
사실 이미 그런 조짐은 나타나고 강하게 보였다. 고급 프리미엄 아파트의 격전지인 반포의 경우, 대장격인 반포 자이를 비롯해 최근 신규 입주한 반포 써밋, 신반포자이,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등은 처음부터 아파트 앱을 설계하여 운영에 들어가는 등 아파트앱이 전략적으로 고급아파트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다. 세계 최대 가전 업체 중 하나인 삼성의 경우 이미 수년전부터 세계 최고의 가전 쇼인 라스베가스 CES에서 매년 스마트홈에 대한 기술을 선보이면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음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실제로 가서 보니 자동 전원, 온도조절, 그리고 더 월이라는 벽면장식 대형 LED까지 삼성전자는 준비를 많이 하고 있었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 가전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과 LG, 미래 자동차 산업을 리드하는 현대, 통신과 반도체의 SK 까지, 세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모두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 프리미엄 아파트 시장은 세계 최대의 격전지인 셈이다. 아파트 브랜드로서야 당장은 지옥문이 열린 것처럼 보이겠지만 미래의 과실을 달디 달 것이다. 러시아에 온돌까지 수출하면서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아파트 브랜드들이 디지털 무기까지 장착하면 아마도 더욱 거침없이 전세계로 뻗어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source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홈페이지
프리미엄 아파트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 아파트들은 아파트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프리미엄 아파트의 대장격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힐스테이트 하이오티(Hi-oT)’, 대우건설 푸르지오는 '푸르지오 스마트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A.IoT 플랫폼’, 포스코건설은 더샾 등 자사의 브랜드에 스마트홈 브랜드 ‘아이큐텍(AiQ TECH)’ 등을 도입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하이오티(Hi-oT)의 경우 국내 최초 빌트인 인공지능 스피커 보이스홈 (Voice Home)부터, 그룹의 강점인 자동차와 연계한 카투홈 (Car to Home)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오티는 ‘H’와 IoT의 합성어로, 힐스테이트(Hillstate), 현대(Hyundai), 하이엔드(High-End) 등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GS건설은 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통신사 음성 검색 엔진과 연동이 가능한 자이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이를 별도의 자회사인 자이S&D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자이S&D는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으며, 스마트홈시스템, 주택사업운영 등의 분야에 특화된 부동산종합서비스기업이다. 자이 AI 플랫폼은 이중 home improvement 사업부문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단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빅데이터 기반으로 주택을 관리하는 스마트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스마트폰 앱, 음성인식 스피커 등과 플랫폼을 연계해 조명, 난방, 각종 가전 등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하는 모든 실내 기기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
대우건설도 자체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플랫폼 프로그램 개발 기업인 아이티로의 지분 30%를 매입, 본격적인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섰는데 푸르지오 스마트홈은 세대 내 생활환경 제어, 스마트 가전 연동, 커뮤니티 시설 예약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시작된 푸르지오 스마트홈 서비스는 1단계로 세대 내 거주 환경 (조명, 가스, 냉난방, 환기, 보안 등)을 제어하고 각종 생활 편의서비스(엘리베이터 호출, 날씨정보 제공, 택배 조회, 차량위치 확인 등)를 제공하는 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2단계 개발을 마치 상태이며 스마트가전(에어컨, TV, 로봇청소기 등) 제어, 이동통신사 연동(KT, SKT, LG U+), 커뮤니티시설 예약, 제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의 브랜드 역시 스마트홈 시스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포스코 건설은 이미 2019년 부터 스마트홈 앱 아이큐텍을 론칭하여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에 처음 적용하는 등 내공을 계속 축적해나가고 있다. '아이큐텍'은 삼성전자와 협업하여 IoT 기술을 연계한 ‘토털 스마트홈’을 구현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일종이 비스포크 환경을 구축하는것을 지향점으로 하는데 전용 스마트폰 앱으로 아파트 내 조명과 가스, 난방 등과 같은 홈 시스템은 물론 삼성전자의 TV·로봇청소기·세탁기 등 스마트 가전도 한번에 제어할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래미안 A.IoT 플랫폼의 경우 고객의 패턴을 분석해 외출이나 귀가 시 입주민이 선호하는 환경으로 자동 제어해주는 게 특징으로 하고 있다. 현관에서부터 집안 곳곳에 적용돼는데, IoT 도어락,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 스마트미러, 음성인식 조명 스위치 등등과 연결되어 집에 들어갈때부터 최적의 환경을 셋팅해 놓는 방식 등이다. 마치 개인 집사가 있어 들어오기 전 집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식의 개념이다.
자체 개발하는 경우이외에 별도의 아파트앱 전문회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파트너는 #아파트앱의 업계 1위로 이 회사는 아파트앱을 통해 입주민들은 단독으로는 누리기 어려운 혜택을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한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과 단독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관리비 조회, 전자투표, 커뮤니티 이용 예약, 방문 차량 예약, 하자보수 신청 등 아파트 생활에 밀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급아파트의 조건들을 더욱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프리미엄 아파트의 입주자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비교적 유사한 경제규모와 취향, 니즈를 가지고 있다. 또한 주택에 실제 거주를 하면서 다양한 빅데이터를 발생시킨다. 이는 모든 분야가 그렇듯 필연적으로 AI 인공지능의 개입으로 진화될 것이 분명하며 이는 또 탁월한 거주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까지 들어간 스마트홈이 도입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편리함이 생길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편리함이 생길 것으로 예측한다.
1. 언제 고장 날지 미리 알 수 있어요~
더 이상 갑작스런 고장에 유지 보수를 요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편리할 것이다. 인공 지능 센서를 통해 환경 신호를 미리 읽어 동파 등 예방 유지 보수를 제안하고 설치된 장비의 고장여부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2. 전기료, 가스료가 줄어요 ~!!!
개별 사용자가 집에있을 때를 읽고 내부적으로 온도를 조정하는 자동 온도 조절기와 유사하게 인공 지능 시스템은 사람의 존재와 움직임을 추적하고 분석하여 몇 단계 더 나아갑니다. 현재 일부 상업용 건물에서 사용중인 이러한 시스템은 점유, 건물 내 사람들의 위치, 날씨 및 시간을 고려하여 에너지를 가장 절약할 수있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관리사무소 갈 필요 없어요 ~
주민들은 문제를 신고하거나 에너지 사용료 청구등을 관리하거나 주민 거주 관련 각종 웹 양식을 작성하기 위해 굳이 관리사무소를 방문 할 필요가 없다. 인공 지능은 주민들이 각종 AI 기반 플랫폼인 카카오, Amazon Alexa 및 Google Home 등과 같은 챗봇 및 장치를 사용하여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할 일 목록을 확인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아파트들의 새로운 격전장이 된 스마트홈 시스템, 앞으로 어떤 아파트가 이태원 바의 그때 그 바텐더처럼 내 마음을 스크류 드라이버를 한잔 마신 것처럼 감동에 적셔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려한다.
by 베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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