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여자 셋 삼대의 인생 취향
실행
신고
라이킷
4
댓글
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리본위너
Oct 05. 2022
친정엄마는 공부하라는 말을 잘 '안' 했다.
"공부 안 하니?"라는 말 대신 엄마가 했던 몇 가지.
아이를 낳아 키운 지 어느새 11년째
.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엄마 생각이 난다.
11살
우리
아이에게
아침에 뽀뽀를
해 줄
때면
내가 11살 때
엄마랑
얼굴을
비볐었던가
생각하게 되고
, 아이가 토라져 씩씩거리는 모습을 보면 내가
어릴 적
못되게 굴었던 모습도
오버랩되어
우스울 때도 있다.
엄마라는 타이틀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은
아이가 자라는 나이에 맞추어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생생히
만나고
있음에
공감할 것이다.
행복한 기억을 되살리던 와중,
가장 궁금하고
미스터리였던
일화
가
생각이
났다
.
중학생 때였을까,
시험 전날
내가
어이없다는
듯
엄마께
물어봤다.
"
엄
마!
다른
엄마들은 다
공부해라
, 공부해라
말한다는데
엄마는
왜 나한테
공
부하라는
소리를 안
해
?"
그러면 엄마의 대답은
늘
한결같았다.
"공
부는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지 누가 시킨다고 하는 게 아니잖아. 네가
스스로
느껴서
하는 거야
.
커서도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
"
지금 보면
사춘기
시절, 엄마가
공부하라는
얘기를 잘 안
한다면
얼씨구나 해야 할 텐데,
대놓고
물어봤던
나도 신기하고, 다른 엄마들처럼 공부하라 잔소리 좀 해주지 늘 믿고
맡겨주던
엄마 또한
신기하다.
엄마는
종종
다른 방식으로 공부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긴
했지만
,
대놓고 '공부 안 하니?' 또는
'언제 공부할
건데
?'라는 직접적인
이야기로
나를 민감하게 하신 적이 없다.
어쨌든
엄마의
대답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고,
사실
틀린 말도
아니었다.
엄마가
공부하라는
소리를
잘
안 하셨기에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스스로 알아서 하고
있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하고
싶거나
필요한
걸 말하곤 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아이를 키우며 점차 깨닫게 된 엄마의
노하우는
<
잔소리 대신
환경 세팅, 그리고 기다려주기
>
였
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엄마께 배울 점을 기억해 보자면,
1.
늘
자기 계발을
하셨고
배운 걸
적극
활용하셨다.
2. 입만 여시면
!
긍정적인
말들이
줄줄줄
나왔다.
3
.
캠프, 여행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느끼게
하셨다
.
4. 학구열이 어느 정도 있는 곳으로 터전을 잡으셨다.
5
.
귀여운
손그림과
손편지로
마음을
전해주셨다.
엄마가 그린 그림_ 엄마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셨다. 이 그림은 엄마를 닮았다. 어디에 앉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곳을 찾아 앉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기다려 주셨다.
엄마가 공부하라는 소리를 자주
했다면
, 내가 더 열심히 했을까?
공부해라!라는 말을 자주 듣고 시시콜콜 체크받았다고
나라를 반짝반짝 빛내는 이가 되었을까?
글쎄,
그런
말이 잘 먹히는
(?)
아이라면 모를까
난
성향상
부담스러워서
오히려 그 시간에 집중하지 못했거나
또는 그
잔소리가
머릿속에
남아
하루하루를
낭비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엄마가 공부하라는 말을 '
안'했거나
'덜'한 이유는
아이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
말 한마디라도 아이에게 맞도록
엄마만의 방법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
아이를 키우며 이렇게 친정 엄마의 지혜를 돌아본다.
내 입에서
아이에게
공부해라 라는 말을 꺼내기 전에
,
스스로
공부
하고
싶고,
스스로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싶은
주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는지
체크할 것.
무엇보다
남들하고 똑같지 않은
내
아이의 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대해줄
것.
그러면
성인이
되어도 그 기억에 행복하다.
아이를 바라보다 문
득
엄마와
의 기억을
더듬어본다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