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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전우형 Mar 19. 2024

우리가 서로 이해받는다고 느낄 때

엄마의 품처럼

친구의 향수처럼

고향의 향기처럼

익숙하면서도 낯선 바람이

코끝을 스치면

찌르르

눈물이 맺히는 오후


어디에서 불어와

어디로 불어가는지

저기 실려 어디로든

담장 너머 어디로든

너와 동행하고 싶다고

나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자 바람이 멎었다

정적 속에서

영혼 하나가 말을 걸어왔다


원한다면 어디든 

네가 뿌리내린 곳에

네가 호흡하고 꿈꾸는 곳에

네가 슬프거나 외롭지 않도록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다고 치부하는 일들이

네게는 고통이고 어려움일 때

우리가 서로 이해받는다고 느낄 때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세상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마음속 일기장을 펼치고

너의 마음과 나의 마음

너의 바람과 나의 바람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

그 모든 것들이 함께 하는 순간을


눈물 걷힌 푸른 하늘과

노랑 초록 보라가 이어진 하늘과

저물고 다시 밝아올 하늘

그 아래 혹은 그 속

원한다면 어디든

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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