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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전우형 May 07. 2024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았을 뿐인데

눈물이 났다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고

해야 하는 일들이 있었다


그 속에

초라한 내가 있었고

이를 악물던 내가 있었고

낙담하던 내가 있었고

그런 나를 모른 척하던

내가 있었다


나를 한 겹 한 겹 들춰내다가

다시 덮었다

아직은 그 모든 허물들을

미워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그러므로

지지받는 건 어떤 느낌일까

응원받는 건 어떤 느낌일까

수많은 결함 속에서

앵두 같은 장점 하나를 콕 집어

이게 너야 하고 말해줄 나를,


나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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