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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전우형 May 27. 2024

그러니 나는

하루를 어찌 보냈나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가슴 답답한 이유를

밤하늘에 대고 물었다

안개 낀 하늘과

서늘한 공기와

그 속의 구름과

걸음과 걸사이를 채우던 빗방울과

거리를 속삭이던 새들의 날갯짓까지

문득 밟히던 잎 두 장

나를 멈춰 세운 사진 두 장

기억을 파고들던 편지

몇 개의 두통과 고통

아릿한 눈가

뒤척이던 노래와

멈칫거리던 시계추

그 속에 하루를 어찌 보냈나

무엇을 하며

무엇을 하지 못하며

무엇을 간직하지 못하며

무엇을 스스로 흘려보냈나


그러니 나는 내 몫의 벌을 받자

욕심내지 말고 내 몫의 사랑을 하자

내 몫의 볕을 쬐고

내 몫의 공기를 마시고

내 몫의 시간을 살고

내 몫의 기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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