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우리에게는
아침 해를 바라보는 눈이 있지
때로 그것은 눈이 멀게도 하고
무언가를 잊게도 하지만
그럼에도 고통스레 찾아야만 하는
바람의 갈퀴가
날 선 희망이
서둘러진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 바로세우게 하네
그러나 기울고
어딘가를 향하고
걷고 붙잡고 놓지 못하고
파란 솔잎과
밟혀 으스러진 정취가
묘한 균형을 이루는 요즘
거울에 담긴 균열과
알아볼 수는 있으되 아름답지는 않은
구부러진 손끝을
내밀다 거두기를 반복하는
저 너머 야경과 같은
미로가 있네
헤매어도
오랜 시간 그 속에 머물러도
물들지 않던 색 하나가
물감처럼 흩어져
거기 비친 하늘까지
너의 언어로 수놓고
눈 비비다 나는
놓치고 말았네
잊고 말았네
전하려던 말을
하지 않았어도 될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