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에 멈추어 보일지 알 수 없어도
모두가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나 또한 멀어지는 그들의 뒤를
목놓아 잃어버린 어미를 찾는 기분으로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까만 손을 비비며
한참을 아주 한참을
파르스름한 지평선이 그어진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손가락 끝으로 죽 그어 따라가며
저곳 어디쯤일까
그가 간 곳은
내가 갈 곳은
사랑하는 이의 그림자
실낱같은 달빛 받아
구석구석 비추던
그 어둡고도 뚜렷한 형상
그를 꼭 닮은 내 마지막 환상
손으로 그려보다 지는 해
이제 어둠과 하나가 되어버린
청동빛 그늘
나는 어느 편에 서있나
긴 탄식 연기처럼
흰 선 바람을 타고
내게서 멀어져 가는
흔적이라는 이름의
퍼드덕거리는 날갯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