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이라는 이름의

by 작가 전우형

어느 곳에 멈추어 보일지 알 수 없어도

모두가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나 또한 멀어지는 그들의 뒤를

목놓아 잃어버린 어미를 찾는 기분으로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까만 손을 비비며

한참을 아주 한참을

파르스름한 지평선이 그어진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손가락 끝으로 죽 그어 따라가며

저곳 어디쯤일까

그가 간 곳은

내가 갈 곳은

사랑하는 이의 그림자

실낱같은 달빛 받아

구석구석 비추던

그 어둡고도 뚜렷한 형상

그를 꼭 닮은 내 마지막 환상

손으로 그려보다 지는 해

이제 어둠과 하나가 되어버린

청동빛 그늘

나는 어느 편에 서있나

긴 탄식 연기처럼

흰 선 바람을 타고

내게서 멀어져 가는

흔적이라는 이름의

퍼드덕거리는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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