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꽝스러운 이야기

by 작가 전우형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많은 음식을 내어주어 그래도 혹 남기면 차린 정성에 실례가 될까 어찌어찌 다 먹어치웠는데 집주인이 비어 가는 그릇을 보더니 주방으로 가 다시 따끈따끈 김이 올라오는 새 음식을 넘치도록 담아 오더라는 이야기. 그래서 또 억지로 억지로 그 많은 음식들을 속에 욱여넣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던 주인장이 다시 엉덩이를 떼서 주방으로 가려더라는 이야기. 새로 차려진 상의 음식을 보며 이제 더는 무리라는 표정으로 앉아 있자 비로소 주인장 또한 화색면면한 얼굴로 평안을 되찾더라는 이야기. 대접받는 입장에서는 남기는 것이 실례고 대접하는 입장에서는 빈 그릇 바닥 핥게 하는 것이 실례인 따뜻함과 따뜻함이 만나 이루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들. 때로 사랑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한다. 누군가는 상대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넘치도록 사랑해야 제대로 사랑하는 일처럼 느껴지고 또 누군가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이걸 어찌 다 소화해야 하나, 어찌 보답해야 하나 무거운 마음이 되기도 하는. 사랑의 모습도 점도도 다르나 그래서 같은 힘으로 눌러도 보이는 형상이 다르고 어떨 때는 다른 마음인가 싶다가도 그런 불안들마저 서로를 더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란 걸 알아차릴 때. 그런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들이 넘어지려던 하루를, 영혼을 깨끗하게 닦아 말리고 좋은 향기가 나도록 바로 세운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