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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기휴업 Feb 08. 2023

2023/02/08


나는 안다 내 나무는 일주일도 살지 못하리라는 걸
나는 안다 이 도시에서 내 나무는 가망이 없단 걸
하지만 난 내 모든 시간을 그의 곁에서 보낸다
다른 모든 일들은 내겐 넌덜머리 난다
내 생각엔 이것이 나의 집
내 생각에 이것은 나의 친구
난 나무를 심었다
난 나무를 심었다

나는 안다 내 나무를 내일 초등학생이 부러뜨릴 수도 있다는 걸
나는 안다 내 나무는 곧 날 남겨두고 가리라는 걸
하지만 그가 있는 동안 난 늘 그의 곁에 있으리
난 그와 함께 기쁘고, 그와 함께 아프다
내 생각엔 이것이 나의 세계
내 생각에 이것은 나의 아들
난 나무를 심었다
난 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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