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희걸 Apr 09. 2024

회사에서 셀프 모티베이션

위기 속에서도 계속 일하기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5491961



프로는 스스로 동기 부여한다


내가 만났던 일 잘하는 선배들은 스스로 동기 부여할 줄 알았다. 사람들은 동기 부여는 리더의 몫이라고 말한다. 조직이 동기 부여를 위해 높은 연봉을 주고, 적절히 승진을 시켜주길 바란다. 값비싼 해외 세미나에 다녀오면 열정이 생길 것 같다고 말한다.


아무리 뛰어난 리더라도 스스로 걸을 생각이 없는 사람을 움직일 수는 없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매우 훌륭한 리더라고 인정받는 팀장이 있었다. 그 팀의 팀원 A는 ‘팀장이 내 가슴이 뛰게 만들지 못한다.’라며 팀장의 조언과 응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는 팀을 겉돌다가 회사를 그만두었다. ‘동기 부여’는 리더의 조언과 그걸 받아들이는 구성원의 태도가 딱 맞아 들어가야 한다. 끄는 힘과 스스로 움직이는 힘이 적절히 섞여야 동기가 일어난다.


프로에게는 스스로 동기 부여하는 방법이 있다. 어떤 이는 멘토를 만나 조언을 구한다. 다른 이는 책도 읽고, 강연 동영상을 본다. 어쨌든 프로는 동기를 찾아다닌다. 가만히 있는데 멘토가 불쑥 나타나거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제 발로 찾아오지 않는다. 좋은 글이나 영상은 어디까지나 순간적인 시름에 빠졌을 때 살짝 등을 밀어줄 뿐이다. 동기를 활활 불태우는 원동력은 다른 데 있다.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동기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건 ‘삶의 목적’에서 온다. 최대한 빨리 재력을 갖추는 것이 삶의 목적인 사람은 높은 연봉으로 계약했을 때 동기가 생긴다. 커리어 목표대로 성장하여 전문가가 되겠다는 사람은 계획한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부서나 직무를 맡았을 때 동기가 일어난다. 사람을 통해 힘을 얻는다는 사람은 좋은 리더, 동료와 만났을 때 눈빛이 빛난다.


당신의 삶의 가치와 목적은 무엇인가?




나의 열정 배터리는 누구인가?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문득 슬럼프를 만나게 된다. 과도한 업무량에 더는 나아갈 수 없는 ‘번-아웃’에 빠지기도 하고,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누구와도 어울리기 싫은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일과 사람에 치여 잠시 힘들어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오래 끌지 않도록 끊어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잦아지면 어두운 그늘이 생긴다. 동료들은 암울한 에너지를 퍼트리는 사람과 함께 일하기 꺼린다. 어두운 사람은 성장을 위해 중요한 일을 맡을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슬럼프를 극복하려면 나의 열정을 충전해 줄 사람을 만나도록 노력한다. 나는 이런 사람을 <열정 배터리>라고 부른다. 열정 배터리는 회사 내에 있을 수도 있고, 회사 밖에 있을 수도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만날 수 있는 회사 사람이면 더 좋지만, 도저히 회사에서는 찾기 어렵다면 회사 밖에서 구해도 좋다.


내 첫 번째 열정 배터리는 신입사원 시절 첫 팀장님이었다. 유머스럽고 인자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언제나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시곤 했다. 조언이 다 내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껄껄 웃는 편안한 모습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언 자체보다는 ‘언제든 상담하러 와도 좋다.’는 분위기가 힘이 되었다.


후배 중에서도 열정 배터리가 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고집스레 일하는 후배를 만났다. 사내 강사로서 최고가 되겠다며 자신의 강의 스타일을 분석하고 연구했다. 결국은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가 되었지만, 스스로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면 강의 자료를 고치고 또 고치기를 반복했다. ‘최고 중에서도 최고가 아니면 멈추지 않겠다.’라며 자신을 갈고닦는 태도에 나를 움직이게 했다.


‘멋지다. 나도 저렇게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일할 때가 있었는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최고의 방법은 바로 사람의 모습이다.




오래 일하려면 호기심이 중요하다


친한 친구가 번 아웃에 빠졌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잘못되면 어쩌나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든다고 했다. 시작이 겁이 나니 어떤 일에도 손을 대지 못하고 시간만 흐르곤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번에는 아무 일 못 했다는 생각에 점점 더 초조해졌다. 초조함은 다시 두려움을 키우고, 이렇게 번아웃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친구는 멘토 격인 선배에게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다정하게 위로를 건네리라 생각한 선배가 오히려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다. 덕분에 친구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럴 때일수록 새로운 일에 도전해라. 계속해서 도전하는 사람은 슬럼프에 빠졌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한다. 번-아웃이나 무기력증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 때는 내가 컴포트존(Comport Zone)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컴포트존이란 사람에게 편안함을 주는 심리적인 상태이다. 이런 상태일 때 사람들은 걱정과 스트레스가 적다고 느낀다. 모든 것이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여유를 부린다. 세상일이 이렇게 편안한 상태에만 있기를 바라지만, 이 편안한 상태는 우리를 안주하게 만들고 도전하지 않게 한다.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불안과 좌절을 극복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위험이 낮은 일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좌절을 통해 자기를 단련시킬 기회를 잃어버린다. 끊임없이 자신을 새로운 곳에 노출하는 편이 좋다.      

익숙하게 일하는 방법이 있는데 자신을 새로운 곳에 밀어 넣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는 편안한 일을 손에서 놓기 싫어한다. 그래서 호기심이 필요하다. 호기심은 편안함에 머물고자 하는 본성을 이기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만든다.


일의 본질은 거의 비슷하다. 부서가 바뀌고 직무가 바뀌고 승진을 해도, 우리가 하는 일 자체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쉽게 싫증이 나게 마련이다. 호기심이 없는 사람은 반복되는 일에 쉽게 지친다. “일이 재미없고, 삶이 지루하다.” 이렇게 푸념하는 사람이라면 호기심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호기심이 큰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곳에 자신을 밀어 넣으면 호기심이 생긴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자원한다. 해보지 않는 취미를 시작한다. 이런 자극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 번에 제대로 인사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