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히

고요하고 평온하게, 조용히 물결 지며 흐르는 듯이

by 이방글

우리의 삶은 흘러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왜?]

- 왜 하고 싶었어?

: 내 공간을 가지고 싶었어.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하늘을 보기도 하고 바라보며 멍 때리기고 하고, 사색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걸 다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나의 휴식처, 안식처, 쉼터가 필요했어.

- 그 공간이 생기면 뭘 하려고 했어?

: 혼자서 지내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친구들, 동네 사람들도 드나들고 동네 사랑방 같은 그런 공간이 되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어.

- 하고 싶은 게 뭔데?

: 무언가를 만드는 거? 손으로 예쁘게, 완성도 있게 만드는 걸 좋아하니까.

- 구체적으로 어떤 걸 좋아해?

: 내 마음속에서는 늘 2가지가 공존해. 귀엽고 예쁘게 아기자기한 거랑 나만의 감성이 깃든 거.

- 2가지를 자세히 말해줘

: 귀엽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거는.. 귀여운 모양? 작은 거? 그리고 손으로 조물조물하는 거?

지금 생각나는 건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자석 만들기. 클레이나 지점토, 키링 같은 거?

나만의 감성이 깃든 거는 단연 사진과 꽃. 사진으로는 엽서, 책갈피, 스티커 이런 거 만들고 싶어. 노트도! 그리고 꽃은 어떤 형태로든 좋아. 특히 생화.

- 조합해서 할 수 있는 게 뭐야?

: 결론은 내가 만들어서 파는 소품샵!

- 소품샵과 공방, 카페 같이 할 수 있어?

: 내 마음은 가능해. 카페는 나의 자존심이고, 소품샵은 내가 하고 싶은 걸 뽐낼 수 있는 자신감이고, 공방은 나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해.

- 카페=자존심, 소품샵=자신감, 공방=능력


새해 다짐이니 버킷리스트니 매해 하던 연례행사 같은 말이 아닌 내 속마음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다. ’ 내가 가는 길이 과연 맞는 걸까 ‘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던 2025년.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이 맞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 물음 끝에 다다른 대답은 ‘진짜 내 속마음’이었다. 내가 질문하고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을 하고 대답에 대한 꼬리를 무는 질문들, 그리고 진짜 내 속마음 대답들.

나는 결국 이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 사람이다. 자존심을 세우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내 능력을 맘껏 발휘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칭찬과 질책보다는 내 생각이 통했구나, 내 손길이 결국 맞았구나, 맞닿았구나 그 걸 눈으로 확인하고 확인받아야 만족하는 사람. 이게 나였다.

올해를 어떻게 보낼지, 어떤 걸 꼭 하고 싶은지보다 이 공간을 어떻게 꾸미고 꾸릴지, 어떤 걸 보여주고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한다. 작년은 몸과 마음과 상황이 뒤죽박죽이었다면 올해는 내가 중심이 되어 가지를 치고 새싹을 돋우고 어우러져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보려 한다. 결론은 내 생각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