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하는 건 뭐든 자신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취향이 가득 담긴 작은 소품을 만드는 일이다. 나만의 공간에서 내가 만든 소품을 세상 밖으로 내놓는 일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중인 지금. 가장 먼저 세상 밖으로 나온 건 바로 '나의 시선 끝 풍경이 담긴' '세상에 하나뿐인' 마그넷이다. 엽서와 함께 마그넷을 한쪽 벽면에 소소하게 전시 중이자, 판매 중이다.
마그넷을 선택했던 이유 중 하나는 '나도 좋아해서'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눈으로, 사진으로 여행자의 시선으로 가득 담아오지만 여행의 마지막 순간은 그 나라를 생각나게 해주는 마그넷으로 마무리를 한다. 여행에서 돌아와 현실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문득 마그넷을 보면, 그때의 시공간으로 나를 잠시나마 데려다주는 그 찰나를 사랑한다. 나에겐 삶이 된 제주지만 많은 이들에게는 여행지로 더 익숙할 테니 내가 느꼈던 작은 기쁨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에 만들기 시작했다.
여행자로서의 시선은 여행을 온 사람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나는 삶이 된 제주에서의 일상 속 시선을 담아냈다. 그 속에서 느긋한 속도로 바라본 제주의 모습은 달랐으며, 바라보는 시선의 농도도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내가 바라본 농도 짙은 제주 곁을 보여주고 싶어 시선 끝 머무름을 기록하고 소품으로 담아내고 있다. 엽서와 함께 마그넷을 전시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궁금하지 않았다. 공간에 머물며 바라보는 그 시간이 좋았다. 나 같은 사람들도 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전시해두었다.
소량의 마그넷을 손수 제작 후 전시했다는 소식을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올렸을 때 속으로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어요. 오시면 구경해 보세요.'라고 생각했다. 아주 가볍게 던진 돌이었다. 다음 날, 첫 손님이 던진 한마디가 벅찬 기쁨으로 내게 다가왔다.
[저 마그넷 사러 왔어요.]
생각지 못한 순간에서 급작스러운 호응을 받은 순간, 온몸에 전율이 잔뜩 올랐다. 나만 좋아하는 시선이 아니구나, 공감해 주는 다른 이들이 있구나. 마그넷과 함께 같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도 함께 구매하셨다. 단순히 마그넷이 나타내는 좌표(?)를 설명해 주고 싶어 엽서 위에 올려뒀던 사소함이 엽서까지 구매로 이어지게 되다니.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이 이런 순간에 떠올랐다.
마그넷 주문은 오프라인에서도 계속되었다. 엽서와 함께 올려져 있는 마그넷을 다 구매하고 싶다고 했다. 전시되어 있는 형태 그대로 전시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손으로 만드는 건 뭐든 자신 있다고 자부했던 내게 잠깐의 흔들림이 있었지만, 더 이상 나를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로 했다. 누군가에게는 흥미롭지 못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내가 바라본 시선을 공감해 주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무조건적으로 내가 하는 것들을 무한 지지해 주는 나의 편도 있기에)
오늘도 난 시선을 왜곡하지 않고 그 느낌 그대로를 전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찾아본다. 또 다르게 제주를 표현해 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