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물고기를 잡는 어부처럼..
엔딩의 명분.
저는 모든 음악을 대체적으로 가리지 않고 잘 듣는 편입니다. 특히나 가요 중에서는 발라드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가수분 중에 한 분이 인터뷰 중에 가수가 노래를 하는 이유는 마지막 엔딩 그 한 구절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마지막의 한 구절 때문에 노래를 그렇게 진심을 다해 길게 부른다는 그의 말이 처음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어설픈 제 생각에는 후렴이나 반복되는 부분이 더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제 글을 집중해서 쓰다 보니 인터뷰 후기를 쓰기 위해 앞에 서사는 사실 위주로 해서 확인해서 쓰는 편이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후기에 몰려서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맥락, 다른 이해라고 흉보셔도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아무튼 그런 제 후기에는 최대한 진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한다는 말로 이번 후기도 시작하고 싶습니다.
신기한 인연.
'발레'라는 하나의 키워드만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생각보다 한정적입니다. 그래도 꾸준히 발레계의 기사나 공연에 관심이 있다면 남들보다는 그들을 공연장에서 가까이 볼 수 있기도 하지만 그 시간 또한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그가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할 때는 무대 위에서 발레리노로서 보았던 인연이 잠깐 이었다면 특이하게도 저는 그가 체코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면서 사진을 찍던 시절 그가 사진 작업한 결과물을 SNS로 소식을 전하면서 그 사진들이 달력으로 나오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응모하신 딱 5분만 국제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제가 그 어려운 뽑기 운에 당첨되어 비행기 타고 날아온 그의 사진들을 집에서 편하게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당첨운이라는 게 사실 상대적인 것이라 될 거라고 예상은 하지 못했지만 당첨이 되고 나니 속없이 그저 참 좋기도 하더라고요. 그게 마치 어떤 행운일 것 같아서 벽에 걸기도 아깝고 보기에도 아까워 소중히 잘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또 어느 날 그가 사진작가로 좀 더 넓은 활동을 하기 위해 2019년에 열었던 포토 콘서트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연다는 말에 그곳에서 그를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강의 내용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카메라도 잘 쓰기 위해서는 카메라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해야 알게 된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24년 11월 말쯤에 브런치 북 < 발레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의 새 연재를 앞두고 쓸까? 말까?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차에 그에게 연락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연락을 하기 전의 제 마음이 아직까지 선명히 기억나는 이유는 당장이라도 글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세상에 나오지조차 못하고 뒤에서 초라하게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제 글과 제가 찍은 어설픈 사진들이 왠지 읽히지조차 않고 버려질까 봐 걱정이 앞선 마음이 들기 때문이었지만 무슨 용기가 났는지 갑자기 그에게 무용수들의 연습실 사진을 혹시 주실 수 있냐며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가 거절을 한다고 해도 오롯이 그의 마음이었기 때문에 서운해할 명분은 1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 반반의 확률을 두고 고민스러웠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그에게 이메일로 답장을 받기 전까지 고민했던 그 시간들이 오늘따라 아련하기도 합니다.
팔로우가 몇 천명이 넘는 그에게 저는 그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었고 그런 부탁을 남들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서로 약간의 조율을 텍스트로만 통해 연락되었기 때문에 그가 제게 보내준 20여 장의 사진들은 저에게는 천군만마가 따로 없긴 했습니다. 아마도 당시에 준비했던 저의 초라하지만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 하는 마음으로 제 노트북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랬는지 모를 일이었지만 그때 제가 받았던 그 사진 한 장, 한 장의 모습들은 적어도 그때 포기하지 말고 글을 써 내려갈 용기를 주었던 것은 분명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세상에는 가장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조합들이 여러 가지이지만 그중에서도 글과 사진, 글과 그림, 앙꼬와 찐빵, 라면과 김밥처럼 그렇게 기타 등등.. 그 외의 여러 가지 것들은 혼자 있을 때는 존재감이 별로 없지만 함께 있을 때 어떤 시너지 덕분에 빛이 날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작업하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간절했던 그 찰나의 순간에 그의 사진이 주는 에너지가 제겐 특별했고 남달랐던 거죠. 그러다 또 이렇게 그 시간들이 지나 올해 초 겨울에 새 연재물을 준비하고 보니 그에게 늦지 않은 연락을 통해 이번 새 브런치북의 요지를 설명하고 인터뷰 요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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