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_by 지니
저는 원래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를 입학하여,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런데 대학교 2학년 때, 그 꿈에 변화를 겪기 시작했습니다. 그 변화의 이유 중 하나는 교직 이수에 대한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었죠.작가라는 꿈을 접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경제적인 불안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현실적인 문제였습니다.
지금도 국회예산처의 보고서(2023년)에서는 프리랜서의 수입 불균형에 대해 언급하며, 문예 창작 분야는 상위 10%만이 일정한 수익을 올리는 반면, 나머지는 불안정한 수입에시달리고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유명 작가나 대형 출판사와 계약을 맺기까지, 프리랜서 작가들이 사회적 보호를 받지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그들에 대한 사회보험이나 퇴직금,직장 내 복지 혜택 등이 거의 없습니다. 최근에서야 일부 프리랜서 작가들도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프리랜서 보호법 제정 등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결국 저는 교직이수를 택했고, 대학시절 상위 10%에 들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성적은 항상 일등을 해야만 했고, 발표 역시 누구보다 잘해야 했지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살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누군가에게 질투를 샀던 건지, 가장 친한 친구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저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맨날 '못했다, 안 했다'고 말하는 거짓말쟁이라며 비난했죠. 그 친구가 밉지는 않습니다. 자신 없는 말을 자주 했던 사람이 결국 모든 걸 잘 해내는 것처럼 보일때, 미워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장점이나 강점보다는 단점과 보완해야 할 점에 더 집중하는 편이었어요. '잘했다.'는 표현보다는 '난 무엇이 부족했다.'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경력 1~4년 차 동안, 저는 그것을 겸손함이라고 착각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사실, 같은 기회가 주어져도 늘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머뭇거렸고, 그로 인해 많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런 모습을 되돌아보면, 지금도 기회를 잘 활용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제 이러한 성향을 단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최근 *갤럽 강점 검사(Gallup StrengthsFinder)를 통해 제가 학습자 타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에 들어갈 때마다 윗사람, 동료, 후배들에서 저와 다른 강점들을 자주 발견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그런 강점들이 제가 갖고 있지 못한 것들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결국 그것을 배움의 기회로 삼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기회를 놓쳤더라도, 스스로 부족한 점을 되돌아보며 배우려는 성향이 결국 저를 더 발전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성향이 단점으로 나타날 때는 완벽주의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죠. 세부적인 것까지 모두 확인하고, 타인에게나 스스로에게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결국 지속하기 어려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다정한 관대함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강점을 찾고 활용하고자 하는 분께 >
*갤럽 홈페이지 https://store.gallup.com/h/en-sg
*교보문고(책 정보) https://url.kr/fwihzb
*책 안에 무료 ID코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