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각, 아이의 생각
각 가정에 맞게 만들어낸 규칙을 지키는 것처럼 '실제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습관' 그것을 흔히 생활습관이라 일컫는다.
생활 습관
생활 습관은 좋고 나쁜 것이 없다.
나, 우리, 가족에게 맞으면 그만인 아주 개인적인 것이다. 남과 비교해야 할 상대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집의 아이가 4살, 37개월무렵 이야기이다.
말이 빠른 편이라 일찍이 소통이 원활했고, 올바른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한 규칙을 아주 천천히 습득하게 했다.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게 생활 패턴을 잡아주자는 의도로 시작했지만, 솔직히 우리의 수고를 조금은 덜기 위함도 있었다.
아이에게 애착인형 또는 물건이 하나씩 있을 것이다.
애착의 정도에 따라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늘 함께 다니는 반려인형(물건)인 셈이기도하다.
외출시 자차, 숙박, 장거리 3가지 조건에 맞을 때는 가지고 갈 수 있게 100% 허락한다. 기차를 타고 간다거나, 당일여행이거나, 하나라도 속하지 않는 경우에는 집에 두고 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아이가 늘 말 잘 듣고 컨디션 좋으라는 법은 없다. 당연히 예외도 있다.
그럴땐 허락하되, 아이에게 책임을 지게 한다.
책임?! 와닿지 않을 수 있겠다. 조금 가혹하거나, 매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아이의 아빠가 실제로 '너무 가혹한거 아니야?' 라 말하기도 했으니.
"오늘은 데려가고 싶구나. 대신 힘들다고 버려두거나, 무겁다고 엄마 아빠에게 맡겨두지 않아요.
인형 외롭지 않게 꼭 챙겨주세요."
책임지고 스스로 챙겨달란 말을 건네면 아이는 얼른 머리를 굴린다.
얼마지나지 않아 바로 책임감 있는 대답을 들려준다. YES or NO.
아! 간혹, 'NO' 인 경우도 있다. 아주 드물지만,
'그럼, 나 이거 안 들고 갈래요. 재워주고 올게요'
라는 말과 함께 아쉬운 표정 가득한 얼굴로 제자리에 두고 온다.
아무튼, 'YES' 라고 답한 날엔 정말 그 누구에게도 애착인형을 맡기지 않는다. 엄마와 한 약속을 기억하면서 책임을 지기 위해 애를 쓴다. 중간중간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낼 때도 있다. 당연히 모른체한다. 무시가 아니라, 나도 내 말에 책임을 지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는 서로가 익숙하다. 아이가 가져가도 되는지 먼저 물어본다. '습관 형성'이 되어가는 과정인 것이다.
어떤 일에서든 익숙해지기까지 어른, 아이 불문하고 적어도 10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행동이나 습관이 있다면 아이가 적응할 수 있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기다려주자.
아래 네 가지만 잘 기억하며 아이가 습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
1. 충분한 설명
2. 충분한 시간
3. 제한 두기
4. 단호하게 말하기
눈 앞에 보이는 크고 작은 모든 것들에 대해 아직은 설명이 필요한 나이이다.
어떠한 일에 앞서 충분히 설명을 해주고 시작한다면, 이유없이 떼를 쓰거나 반항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그것을 이해하고 스스로 할 수 있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 그리고 기다려준다. 충분히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아이들은 이 부분에서 다시 고집을 부리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대신, 시간이나 가짓수 등의 제한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도 안된다면 약간의 훈육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흥분하지 않은 안정된 목소리로 단호하게, 즉 짧고 명확하게 말해주어 상황에 대해 집중하게한다.
솔직히 쉽지 않다.
너무 정색할 수도, 기다려주지 못 할수도, 언성이 높아질수도 있다. 당연하다. 나도 그랬다.
처음 겪는 상황에 두 사람이 교집합을 만들어 같은 습관을 공유하는 것은, 아이를 배에 품고 있던 시간보다도 오래 걸릴 것이다. 당연하다. 그 힘든 출산의 두려움도 함께 이겨낸 두 사람이다. 서로를 믿고 존중하는 마음만 있다면,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여물어 있을 '우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상황으로 예를 들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 적용해도 무방하다.
효과가 미비하다면 재미있게 설명하는 방법도 도움된다. 직접적인 지시보다는 웃긴 상황과 말이 그 규칙을 기억하기 더 수월하다.
단,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아이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질 때만이 그 유머가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모두가 같은 방법일 수는 없다. 아이의 성향에 맞게, 각 가정의 상황에 맞게, 그리고 그 날의 기분과 온도에 맞게 조정해보자. 사계절 모두 같은 옷일 수 없듯, 때마다 변화를 주며 조율해나가는 것이 유연한 육아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는 자라고,
엄마는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