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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양 Nov 27. 2019

물건을 훔쳐 쫓기는 기분으로 사는 것.

쫓기듯이 살면 운이 없어진다.

쫓기듯이 살면 있던 운도 날아간다는 것을 며칠 전에 깨달았다.


요즘 작가 양은 쫓기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채우고 있다.(꾸역꾸역)

그냥 쫓기는 것도 아니고, 물건을 훔쳐 도망치듯이 삶을 살고 있다.

방송에선 좋은 뜻으로 표현되던데, 작가 양 입장에서 본다면 좋은 표현으론 말 못 하겠다.


왜냐하면, 도망자 입장에서 살다가 느낀 건데, 운이 없는 날이 많아진다.

뻔히 버스시간을 집에서 봐놓고, 하루에 4가지 스케줄을 잡아놓았다 보니 준비한다고

버스 놓치긴 일쑤다.

그렇게 안 좋은 기분으로 기다리다 버스에 타면 좋던 음악도 머리 아프고,

온통 스케줄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있는 작가 양만 발견한다.


그렇게 스케줄이 버겁다고 느끼는 순간,

다른 지인들과의 만남도 스케줄이 되고 사무적으로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스케줄을 마치면 보람찬 것도 아니다.

사실 작가 양뿐만 아니라 읽고 있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러한 라이프를 겪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라 모든 행동에 냉정히 평가를 받는 건 당연한 것.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치인 하루하루에 작가 양은 이 글로 토해내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나이를 먹을수록 더 모진 말을 들으며 살아갈까.

아이 가슴이든 어른 가슴이든 둘 다 너무 연해서 날카로운 것이 박히면 아픈 건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상처에도 무게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상처에도 빈도 또한 무시 못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상처의 빈도를 줄이고자 열심히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움직이면서도 멍은 든다.


작가 양은 요즘 고민이다.

멍만 들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해야 할까

열심히 움직여도 멍은 드니깐, 잠시 움직이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해야 할까.

(분명 잠시 움직이지 않는다면, 나중에 움직일 때 아니, 움직이기 전부터 힘이 들 게 뻔해서 고민이다)


온전히 내 삶을 음미하며 살고 싶다. 영화 어바웃 타임처럼 말이다.

이렇게 바쁜 날을 다시 한번 똑같이 살아보고 싶다.

정신이 없어도 소중한 사람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고,

모진 말을 들어도 한 번 들어봤던 말이니, 그런 말로 버스 내내 기분 상해 있지 않고,

버스에서의 잡념이 스케줄에 관한 것이 아닌 풍경에 관한 시적인 생각으로 가득 찰 수 있는 그런 일상을 음미하고 싶다.


그렇다면 열심히 움직여도 멍이 안 들지 않을까?

항상 글을 적으면 결론이 나지 않고 질문으로 끝을 내는 것 같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똑같은 일상을 두 번 산 사람처럼 음미하며 하루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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