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1일에 처음 듣는 노래가 올해를 함축하는 노래이니 잘 들어야 해요.”
이 말을 동아리 동생이 산을 오르면서 얘기를 했다. 작가양은 그 동생이 신나 하며 얘기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래 그럼 나는 뭘 먼저 들을까?
라고 이야기했다. 평소 아이유 팬이었던 동생은 고민하며, “음 제목이 그렇긴 한데 나는 unlucky 가사가 좋더라.”라고
이야기하는 동생에게 “그럼 unlucky 들어보지 뭐!”라고 시작된 작가양의 새해였다.
기를 쓰고 사랑해야 하는 건 아냐
하루 정도는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럼에도 역시 완벽하군 나의 여인 um
여전히 무수한 빈칸들이 있지
끝없이 헤맬 듯해
풀리지 않는 얄미운 숙제들 사이로
마치 하루하루가
잘 짜인 장난 같아
달릴수록 내게서 달아나
Just life, we’re still good without luck
길을 잃어도 계속 또각또각 또 가볍게 걸어
(Take your time)
There’s no right 실은 모두가 울고 싶을지 몰라
슬퍼지고 싶지 않아서
화내는지도 몰라
여전히 무수한 질문들이 있지
이번에도 틀린 듯해
아주 사소한 토씨 하나의 차이로
마치 하루하루가
삐뚤은 동그라미 같아
도망쳐도 여기로 돌아와
Just life we’re still good without luck
비틀거려도 계속 또박또박 똑바르게 걸어
(Take your time)
There’s no right 때론 모두가 외로운지도 몰라
지워지고 싶지 않아서
악쓰는지도 몰라
(Lalalala la la i love ma days)
I know that life is sometimes so mean
(Lalalala la la i love ma days)
It is true. So I’m trying
난 나의 보폭으로 갈게
불안해 돌아보면서도
별 큰일 없이 지나온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그래 볼게 음
Just life we’re still cool without luck
길을 잃어도 계속 또각또각 또 가볍게 걸어
There’s no right 실은 모두가 모르는지도 몰라
어쩌면 나름대로 더디게 느림보 같은
지금 이대로 괜찮은지도 몰라
_
몰랐다. 작가 양의 2020년이 unlucky 가사 속에 스며들었는지 정말 되돌아보니
unlucky의 가사가 공감된 1년이었기 때문.
풀리지 않는 얄미운 숙제들 사이로 마치 하루하루가 잘 짜인 장난 같아 달릴수록 내게서 달아나.
라는 가사는 작가 양의 2020년을 관통한 문장이다. 코로나가 터졌지만, 잘되는 곳은 더 잘되었고 또 잘 된다
싶으면 또 막히고, 길을 잃어버리는 일 말이다. 그때마다 작가 양은 장난 같은 하루들 속에서 힘없이 울고, 웃으며
헤매고 있다. 참 잘 짜인 장난 같은 2020년 속에서 말이다.
작가 양은 그래서 ‘너무 행복해’라는 말이 무섭다.
갑자기 너무 행복해하다가 익숙해서 행복감이 갑자기 날아가버리면 그 후는 어떡해...?라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사람들 마다 행복의 양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너무 행복한 다음, 더 큰 행복이 찾아오는 경우보다
더 큰 행복이 오지 않아, 쉽게 안주하고 우울해한다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행복이 오면 작가 양은 웃고 있으면서도 문득 불안하기에 요즘은 그저 소소한 하루의 연속이었으면 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행운은 그 후의 우울함과 같이 올 것을 알기에.
그렇기에 이번 1월 1일에는 뭘들을까 벌써 고민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