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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사연) 왜 돈이 자꾸만 부족할까요?

by 또대리

안녕하세요? 언제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현재 2살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그래서 남편 혼자 벌어서 세 식구가 먹고 사는 외벌이 가정입니다.


오늘은 '왜 자꾸만 돈이 부족한 지' 모르겠다는 한 사연을 소개하려고 해요.



연봉 1억이지만 돈이 자꾸만 부족하다는 미애씨


안녕하세요? 저희는 맞벌이 부부예요. 남편의 연봉은 약 6000만 원이고요. 저는 4000만 원 정도 돼요. 이렇게 보면 많이 버는 거 같죠? 합쳐서 세전 1억이 넘으니까요. 저도 저희 가정이 이렇게 소득이 많은 줄 몰랐어요.

그런데 정말 항상 돈이 부족해요. 왜 그럴까요?


저희 집 생활비는 한 달에 400만 원 정도예요. 나머지 돈은 크진 않지만 저축을 해요. 애들도 커가니 저축도 해야 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 400만 원 생활비가 항상 부족해요.


다른 집 보면 명품도 척척 사고, 비싼 소고기도 척척 사 먹이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저는 장 볼 때마다 수십 번 고민을 해요. 이걸 사도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말이에요.


18900원짜리 멜론을 못 사준다는 미애씨

어제는 아이가 멜론을 먹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마트에 사러 갔지요. 그런데 멜론 하나가 18900원인 거예요. 수박보다 조그마한 멜론이 18900원이라니.. 몇 번을 들었다 놨다 했는지요.


왜 저만 늘 돈이 모자라는 걸까요?


이러니까 친정부모님께도 쪼잔 해지는 제가 싫어요. 가끔 육아 도와주실 때 몇십만 원 정도는 용돈으로 드리고 싶은데요. 그것도 매번 고민해요. 봉투에 돈을 넣었다 뺐다는 몇 번을 하는지요. 저도 직장 생활하는 맞벌이인데 이런 고민하고 있다니 스스로 처지가 안돼 죽겠어요.. 아 정말 슬푸네요..



월급은 원래 부족하게 책정된다

이런 미애씨의 고민은 남 일만은 아닐 거예요. 저 역시 마트에서 아기에게 먹일 우유도 1480원짜리는 살지 2480원짜리를 살지 매번 고민하니까요. 그런데 사실 이게 너무도 당연한 거라는 거죠. 왜냐면요.


월급이 부족한 건 너무 당연해요
월급은 원래 부족하게 책정되기 때문이에요


사업자의 입장에서 월급을 책정하는 기준은요. 근로자가 어느 정도의 생활이 되게 하면서 약간의 여유를 더 주는 정도예요. 그래야 사업의 효율성도 더 커지고요. 또 근로자가 딴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 경제적으로 너무 여유를 주면, 그러니까 먹고살만해지면 다른 생각을 할 에너지도 생기지요. 그래서 월급이 항상 부족하게 느껴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거지요. 미애 씨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말이에요



월급을 아끼는 사람 VS 월급을 다 쓰는 사람

정말 고소득 직종이 아닌 한, 월급은 사실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월급이 충분하지 않은 건 집집마다 마찬가지일 거예요. 심지어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종도 월급이 너무 넘쳐서 고민이라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거고요. 즉, 월급은 누구나 부족하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패턴은 집집마다 달라요.


400만 원의 월급 중에 200만 원을 소비하는 가정이 있고요. 500만 원의 월급 중 500만 원을 소비하는 가정이 있어요. 그럼 둘 중에 부자 될 확률은? 당연히 전자겠지요. 전자의 가정에는 월 200만 원이라는 저축액이 생기니까요. 반대로 후자는 월급은 500만 원을 받지만 그게 다 소비로 이어지니 남는 돈이 하나도 없지요.


그래서 소비 절제가 중요한 것 같아요


본능을 거스르는 절약 마인드

사실 소비를 절제하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아요. 우리에게는 즉각적으로 소비를 하고 싶은 본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다만 누구는 그걸 참고 누구는 그걸 못 참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되돌아가 보면요. 사실 멜론 18900원은 비싼 게 맞지요. 사랑하는 나의 아기가 먹고 싶더라도 비싼 건 맞아요. 크기 대비 가성비도 떨어지고요. 다만 정말 그 멜론을 사고 싶다면 대신 포기해야 하는 게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집밥을 한 번 더 해 먹는다던지, 다른 비용을 좀 더 줄인다던지 등의 조율이 말이에요.



'왜 자꾸만 돈이 부족한 지' 고민이라는 미애 씨의 이야기는요. 사실 너무나 당연한 우리들의 이야기이지요. 돈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월급'을 받으니까요. 다만 그 월급 안에서도 최대한 소비를 아껴 저축액을 늘린다면 나중에는 그 이상의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저축에 대한 '복리'의 힘을 누리면서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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