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딸이 엄마에게

by 또대리

안녕하세요? 언제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보통엄마'입니다. 현재 19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아이를 낳아보니

아이를 낳아보니 새삼 깨닫는 것들이 많아요. 한 아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고요. 또 아기는 귀신 같이 자기 예뻐해주고 사랑해 주는 걸 알고요. 또 우리 아기가 소중한 만큼, 다른 아기들도 소중하고요. 나도 이렇게 소중한 아기였겠구나 싶어요.



매일 아침을 차려주셨던 엄마

저희 엄마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하셨어요.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조그맣게 옷을 떼다가 파셨는데요.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가게를 얻어 본격적으로 일을 하셨어요. 옷가게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요. 하루 종일 장사를 한 후 새벽에도 옷감을 떼러 동대문이고, 남대문이고 가야 해요. 그러니까 다음 날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아침 먹고 가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저희 엄마는 아침을 차려 주셨어요. 초등학생일 때도 중학생일 때도 그랬고요. 새벽같이 나가는 고등학생일 때도 그랬어요. 그 때는 아침을 차리는 게 얼마나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일이라는 걸 몰랐어요. 덧붙여 졸린 눈을 억지로 떠가며 수고로움을 동반한 행동이었다는 것도요.


엄마 이게 뭐야, 반찬이 맨날 똑같잖아


어떤 날은 반찬이 맨날 똑같다며 투정을 부리기도 했어요. 뭐 똑같아 봤자 얼마나 똑같겠어요.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2~3일 같은 반찬 나오는 거 있을 수 있는 일인데 말이에요. 그 때는 정말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단조로운 반찬 뒤에 엄마의 사랑이 감춰져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엄마가 된 딸이 엄마에게 쓰는 편지

엄마, 내가 이렇게 글쓰고 있는거 알면 놀라겠지? 왜 안하던 짓 하냐고 말이야. 항상 엄마한테 따뜻한 말 하고 싶은데 왜 그렇게 잘 안되는 걸까. 그래도 요즘 손주가 재롱 많이 피우니 다행이야. 요즘에는 정말 무뚝뚝하고 다 커버린 딸보다는 이쁜 짓 많이하는 손주가 더 나은 것 같아.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가 얼마나 대단한 지 알겠더라. 나라면 엄마처럼 새벽시장을 다녀오고 아침밥을 해 줄 수 있을까? 절대 쉽지 않았을꺼야. 그럼에도 자식 입에 들어가는 밥이니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아침밥을 차려줬겠지.


혹시라도 반찬 투정 많이 했다면 미안해. 그래도 사골 국물 일주일 내내 줬을 때는 좀 물렸어. 물론 지금이라면 무조건 주는대로 감사히 먹었을 거야. 사골 국물 일주일치 만들기가 얼마나 힘든데 말이야. 나는 결혼하고 한번도 사골국 못 끓여봤어.


결혼하고 음식할 때가 엄마 생각 제일 많이나. 닭 목을 손질할 때 좀 징그러울 때도 있거든. 그럼 우리 엄마도 이렇게 징그러운 과정을 거쳐서 나에게 음식을 줬구나. 생각하게 돼. 생선을 손질할 때도 그렇고. 전복을 손질할 때도 엄마가 생각나.


맨날 시집가서 뭐 해 먹고 사는지 걱정하는 우리 엄마! 나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손주 사진이랑 영상도 자주 보낼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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