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개월 아기를 키우는 아기 엄마이다. 그리고 말로만 다이어트를 나불거리는 나불어터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건 출산 이후에도 살이 안 빠졌기 때문이다. 아기를 낳은 산모들 사이에서는 무서운 말이 있다. 무섭다 못해 공포스럽다. 무슨 말이냐 하면 바로 이 말이다.
출산 후 3개월 안에 빠지지 않는 살은 바로 내 살이다.
처음에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내 배를 쳐다보면 이 말이 왠지 가슴을 콕콕 찌른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는데, 이왕이면 내가 건강하게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걷기 운동
그래서 시작한 게 걷기 운동이다. 최근에는 계단 오르기 운동도 하였지만, 그래도 역시 제일 자주 하는 건 걷기 운동이다. 물론 이 운동들은 정말 큰 맘을 먹어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날씨가 너무 추워졌기 때문이다. 일단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다.
그 날도 굳은 결심을 하고 걷기 운동을 하였다. 일단 집 밖으로 나가면 운동을 할 수 있다. 나가기 전에 닭발이 너무 먹고 싶었다. 나의 영혼의 소울푸드인 닭발. 그렇지만 꾹 참고 나갔다. 닭발에 치즈를 뿌려 먹고 싶지만 이미 저녁도 먹었으니 참자. 참자!
운동 중에도 계속 생각나네, 닭발
그러나 운동 중에도 닭발이 계속 머리 속을 떠다녔다. 닭발을 쫄깃하게 한 점 먹으면 맛있겠지? 아,그래도 너무 늦었는데 참자. 양쪽에서 닭발을 놓고 논쟁중이었다. 결국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엘리베이터에서 결심을 하였다.
아 이건 먹어야 한다.
암만, 맞는 달이다. 이 정도로 생각이 났으면 닭발 고놈을 먹어야 한다.
결국 먹네, 닭발
기름에 대파 넣어서 파기름 좀 내었다. 그래도 이왕 먹는건데 근사하게 먹고 싶었다. 파기름을 낸 후 닭발과 양파를 넣어 볶았다. 보기만 해도 매콤 달달하니 군침이 흘렀다. 마지막에 불을 끄고 들기름을 한 바퀴 둘렀다. 치즈도 좀 뿌렸다.
닭발을 한 입 먹었다.
웃음이 났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이 순간 나혼자 닭발을 먹고 있으려니 행복했다. 순간 난 이 닭발을 위해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심지어 운동도 했으니 이건 0칼로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자리 합리화이긴 하지만 말이다.
운동을 하고 한 밤중에 닭발을 먹었다. 그래도 참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