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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Nov 03. 2021

오은영박사의 ‘어머니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00입니다’

안녕하세요? 20개월 키우는 ‘보통엄마’입니다.


부모가 되고 나서 가장 꾸준히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바로 오은영 박사님이 나오시는 ‘금쪽같은 내새끼’입니다.


혹시 예전에 오은영박사님이 출연하시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 아시나요? 이 프로그램도 참 주의 깊게 시청했었는데요. 어느새 제가 부모가 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금쪽같은 내새끼’는 더 내 일 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내가 만약 저 상황의 부모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과 TV앞에 앉아서 두런 두런 이야기를 해 봅니다. 그렇게 보다보면, 제 아이를 기르는데도 조금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렇게라도 조금의 노력을 하는 이유는 아기를 낳는다고 금방 부모가 되지 않더라고요. 끊임없이 배우고, 반성하고, 또 인내심을 기르면서 부모흉내를 내는 것 같습니다.



역대급 금쪽이 집

얼마 전 방영된 금쪽이는 제 개인적으로는 역대급으로 인상깊었어요. 바로 군인아버지를 둔 금쪽이네 였어요. 금쪽이네는 4인 가족이었는데요.


<금쪽이네 가족>

아버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군인같이 무뚝뚝 전형적인 옛날 아버지

어머니: 역시 아이를 사랑하지만, 몸이 안좋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어머니

큰아들: 똑똑하지만, 완벽주의라 시험성적이 안좋을 것 같으면 공부를 놔버리는 아들

작은아들: 좋은 아들이고 싶지만, 불쑥 불쑥 화가 치미러 오르는 자신이 버거운 아들


어머니의 희생과 기대심리

어머니는 군인이었던 남편을 따라 2,3년 마다 한번씩 이사를 다니며 아들 2명을 육아하셨다고 해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말이에요. 말이 쉽지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게다가 나이가 좀 들어서 나은 아들이라 체력적으로도 얼마나 힘드셨을지요. 제가 아이를 키워보니 직장을 포기하고 남편 따라 다니며 아이 키우는 삶을 나라면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요.



하지만, 그 부분이 어머니가 아들들에 대한 기대심리를 더욱 크게 만든 것 같아요. 아무래도 희생이 했으니 기대심리(보상심리)가 더 커진 거겠지요. 그래서 아들들을 엘리트 코스 밟고 싶게 하고 싶은데, 현실은 그게 안되니 답답해 하고요. (하필 어머니 주변에 엄친아들이 많은 상황ㅠ)



걱정해야 할 것은 성적이 아닌, ‘동기와 의욕’

그래서 어머니는 ‘어디까지 바닥을 치려고 하냐’라고 심경을 토로해요. 중간만 갔으면 좋겠다는 거죠. 이 때 오은영 박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엄마가 걱정해야 하는 바닥이란 아이가 동기가 없고 의욕이 없는것’이다.



성적이 바닥인 걸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어요. 아이가 동기가 없고 무기력한 게 문제이지, 지금 상황에서 성적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인 것 같았어요. 이렇게 세게 이야기 하신 적이 많이 없으셨던 것 같아서 더 눈여겨 보게 되었던 대목이에요.



나를 믿어주셨던 엄마

저 역시 학창시절에 이리 저리 많이 흔들렸었는데요. 엄마의 믿음을 경험한 적이 있어요. 하필 제가 간 고등학교는 공부를 잘 하는 학교였어요. 그래서 정말 선생님들 말씀을 잘 따랐거든요. 저는 반항하는 학생은 아이었지만, 저의 색이 튀어 보였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학부모 상담 때 담임 선생님께서 저에 대한 이야기를 좀 안 좋게 하셨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저희 엄마는요.


우리 딸은 엄마가 믿는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상하게 그 말이 왜이리 안심이 되던가요. 엄마의 믿음이 나를 지켜주는 기분도 들었고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도 다짐했어요. 이렇게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특히나 아이였을 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의 삶과 내 삶을 분리하기

지금은 아직 2살이 저희 아이와 제 삶의 분리하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결국 아기를 키운다는 건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겠어요. 이번 금쪽이를 통해서 아이가 내 기대대로 살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에게 뭐라고 할 일이 아님을 배웠어요.


결국 엄마인 내 마음은 내가 컨트롤할 영역이니까요. 지금은 아직 아기가 제가 해주어야 할 부분도 많고, 또 아기도 저를 의지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러나 아기가 점점 커가면서 점점 분리가 되겠지요. 아이의 삶과 내 삶은 분리하는 연습을 언제가는 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부모님의 삶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가정을 차렸듯이 말이에요.



오늘은 금쪽같은 내새끼를 보며, 정말 내새끼 어떻게 키워야 하나 고민해 보았어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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