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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대리 Jun 10. 2024

36세, 책을 낼 결심을 하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 삶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책은 나를 품어주었다. 부모님이 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부터 맞벌이를 하셨고, 주변에 물어볼 어른이 없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빈집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건 책이었다. 



'첫사랑에 실패했을 때도


친구관계가 틀어졌을 때도


다 큰 20대의 방황이 시작됐을 때도


책은 나의 쉼터가 되어주었다. '



언젠가 직장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있을 때였다. 당시 직장 전체가 정말 바빴다. 새로운 일거리들과 변화가 쏟아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지쳐 있었고 직장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사람들은 예민함이 최고조로 달려갔다. 그 와중에 나는 또 살려고 직장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빌려 나오는 길이었다. 



마침 전 부서의 상사와 마주쳤다. 상사는 사람들을 이끌고 가는 중이었다. 가다가 마주친 나를 흘끔 보고는 내 손에 들려진 책을 보았다. 



"또대리, 요즘 한가한 가봐?"



머릿속에는 온갖 말들이 뒤섞였다. 한가해서 보는 책이 절대 아니었다. 오늘을 살아내려고 읽는 것이었다. 직장 일이라면 나도 결코 적지 않게 하는 중이었다. 그 뒤에 내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모른다.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그냥 또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이렇게 책은 내 삶의 일부분이다. 항상 열심히 독서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내 인생에 큰 문제가 있을 때마다 책은 내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책 내기' 



이 꿈은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갖게 된 꿈이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엄마가 되고 아이 둘을 키우면서 꿈과 멀어져 갔다. 가끔 책을 냈다는 사람들도 보았다. 나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라고 왜 안되지?'



아줌마는 책 쓰지 말라는 법 없으니까 말이다. 나 역시도 누가 책을 쓰지 말라고 금지시키지 않았으니까.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40세, 첫 장편  등단한 박완서 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의 고 박완서 작가님도 40살에 등단을 하셨다고 하지 않나. 그전까지는 아이 다섯을 기르는 전업주부였다고 한다. 그녀가 등단했을 때 40세이면서 다섯 아이의 엄마인 주부라는 사실에 기자들이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이 쓴 것 맞느냐? 묻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섯 아이의 엄마, 전업주부는 왜 글을 쓰면 안 되나? 그녀도 해냈듯이 나 역시도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바로 36세, 아이 둘 엄마의 다짐이었다.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한 걸음 또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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