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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거짓말해야 할 때

by 또대리


또대리는 누구?


서울 사는 맞벌이 워킹맘


아동 2명과 알콩달콩 4인 가족


어느덧 교육경력 10년 차


잘 살고 싶어서 경제공부 중







첫째의 숙명



첫째는 두 돌 넘게 가정 보육을 했어요. 항상 같이 있었고 가족들의 중심이었어요. 하루 종일 놀이터가 고 집에 와서 또 놀고 반복이었지요.



그땐 첫째에게 사랑을 확인받을 필요가 없었어요. 말하지 않아도 엄마 아빠의 사랑은 자기뿐이었으니까요.



그. 러. 나.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자기에게 쏟아지던 사랑이 반으로 나눠졌어요. 저희 집 첫째는 남자아이라 그런 거에 무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이를 키워보니 감정은 남자, 여자 상관없더라고요.



첫째의 숙명은 혼자 받던 사랑을 둘로 쪼개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첫째는 늘 확인받고 싶다



요즘 6살이 된 첫째에게 훈육을 자주 해요.



"친구가 아팠대. 사과해"


"그렇게 갑자기 소리 지르면 안 돼"


"어른들한테 인사해야지"



에너지가 있고 목소리가 큰 첫째에게 자주 하는 말이에요.



첫째는 가끔 이렇게 말해요.


"엄마는 나 안 사랑해!"



혼나기가 싫다는 시위이기도 해요.


그러고는 궁금한지 다시 물어보지요.



"엄마, 세상에서 누구를 더 사랑해?"


그럼 저는 귓속말로 말해줘요.




"엄마는 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엄마는 우리 가족 중에 너를 제일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정말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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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거짓말해야 할 때




귓속말을 들은 아이의 표정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아직은 엄마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가 봐요.



사실은 둘째도, 남편도 사랑하지만ㅎㅎ


언제까지나 첫째의 귓속에 거짓말을 해주려고 합니다.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또대리와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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