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자동에서의 2박
루하 D+2
루하는 태어난 당일과 그다음 날은 거의 3시간에 한 번꼴로 수유를 하는 것 빼고는 딱히 큰 요구사항이 없었다. 덕분에 회음부가 많이 아픈 아내는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난 틈틈이 쪽잠을 잘 수 있.. 을줄 알았지만 미국 병원에서 그런 시간은 허락되지 않았다.
미국 병원은 대게 출산 후 2박(제왕절개의 경우 3박)을 머물게 한 후 퇴원시킨다. 퇴원한 후에는 아기를 오롯이 부모 혼자 봐야 하기 때문에 이 짧은 2박의 시간 동안 육아를 하기에 최소한의 스킬들을 전수해준다. 모유수유를 가장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고 기저귀 가는 법, 목욕법 등의 기초와 여러 주의사항들을 교육시켜준다. 물론 피곤에 절어 비몽사몽간에 흡수하긴 하지만 안 배우는 것보단 백 배 낫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의료진이 24시간 계속 들락날락거려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면 셋째 날은 루하가 젖을 달라고 보채는 간격이 줄어들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잠귀가 밝은데 내 아기가 우는 소리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는 나를 보며 나도 부모가 되어가나 싶었다.
퇴원하는 날, 카시트에 루하를 태우고 집으로 운전해 오는데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출산일 새벽부터 끊임없이 달려왔던 지난 3일이 무사히 지나갔다는 안도감과 아내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3일 전까지 뱃속에 있던 루하는 바깥세상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