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미달 아기

루하의 첫 소아과 검진

by 선샤인

루하 D+5


루하의 첫 소아과 검진 날이다.


출산 후 이틀 뒤 소아과 검진 예약을 잡지 않으면 출산병원에서 퇴원을 시켜주지 않을 정도로 첫 소아과 검진을 철저하게 한다. 아마 문제가 있다면 조기에 잡으려는 의도 일터. 미국이 유별난 건지 아니면 한국도 이렇게 첫 소아과 검진을 바로 하는지 모르겠다. 뭐 깐깐하게 해서 나쁠 건 없지. 다만 몸이 아직도 너무 힘든 이틀째에 굳이 검진을 받아야 하나 싶었다.


카시트에 루하를 장착해 병원에 도착. 카시트 채로 루하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10시 검진인데 9시에 피검사를 먼저 받아야 했다. 갑상선 수치가 평균보다 살짝 높아 재검 소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검사 대기실에 들어섰더니 만원이다. 아, 코로나 환자가 득실대는 이 미국 병원에서 루하를 대기시켜야 하는 게 못내 못마땅했다. 아직 면역도 제대로 형성 안된 신생아에게 이게 무슨 몹쓸 짓인가.


피검사를 무사히 마치고 소아과로 가서 순서를 기다렸다. 접수하는 분이 접수를 다 받고 "축하합니다(Congratulations)"이라고 해 주었다. 미국 병원 직원들은 임산부나 신생아에게 축하합니다 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유독 난임 기간이 길었던 우리를 축하해 주는 것 같아 이 표현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하지만 이 기분 좋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가뜩이나 작게 태어난 루하가 출산 후 체중보다 더 적게 나가는 게 문제였다. 양수가 빠지기 때문에 출산 후에 아기들 체중이 빠지는 것은 어느 정도 정상이다. 하지만 출산 체중보다 10% 이상 빠지면 빨간불인데 루하의 체중이 딱 이 경계에 걸렸다. 의사가 내일 한 번 더 무게를 재보고 혹 체중이 늘지 않으면 그때 가서 방법을 강구해 보자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 루하는 아빠와 분유 특훈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다음 날 루하는 체중 테스트를 당당하게 통과하였다.


장하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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