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도배하고 싶다

아기 포스팅 도배 인정합니다

by 선샤인

루하 D+12


루하가 태어나자마자 아내가 나를 '도치 파파'라고 불러주었다. 고슴도치가 제 자식을 이뻐하는 것 같이 자기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도치맘, 도치파파라고 부른다고 한다. 인정. 루하가 태어난 날로부터 내 삶이 루하를 중심으로 도는 느낌이니까. 조만간 다시 사이클을 되찾아야 하겠지만 그건 조금 있다가 생각하려 한다.


매일 보는 내 새끼지만 너무 귀엽다. 하루에도 사진을 몇 장이나 찍는지. 나도 내가 낯설다 내가 아기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있다. 우리 아기 사진을 찍고 있노라면 이 귀여움을 만방에 전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를 수가 없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SNS 타임라인에 아기들 사진들로 도배하는 사람들을 머리로 이해하려고 했다. 그래, 자기 자식이니 이쁘겠지.. 정도로 이해했지만 막상 내가 낳아보니 내가 너무 순진했음을 알았다. 이쁘겠지.. 정도가 아니다. 초 귀요미 쪼꼬미가 앙증맞게 꼬물딱 거릴 때 심장에 무리가 간다. 이 심장어택을 나만 당할 수 없어서 나의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 이 사랑스러움을 온 세상에 전하고 싶다. 하지만 다행히도(?) 작년에 모든 SNS를 다 지워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만 호소할 뿐이다.


왜 자식 사진을 일터 책상에 붙여놓는지,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놓는지, 사람들이 별 감흥 없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SNS에 도배하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에는 또 한 명의 아기일 뿐이지만 내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식이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루하의 신생아 시절, 기록으로 잘 남겨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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