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월 수가 가지는 의미를 깨닫다
루하 D+195
"몇 개월이에요?"라는 질문은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처음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다. 루하가 태어나기 전에는 뭘 개월 수까지 물어보나 싶었다. 하지만 이 것 또한 경험이 일천한 나의 무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 큰 성인인 나야 정신을 차리고 보면 한 계절이 지나있고 몇 년이 지나있지만 갓 태어난 아기는 몇 개월은커녕 매일매일이 새롭고 기념비적인 하루이기 때문이다.
"몇 개월이에요?"라는 질문은 다르게 말하면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나요?"라는 질문일 것 같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그 특정한 개월 수에 아이가 선물한 그 기쁨을 떠올릴 것이다. 아직은 난 6개월까지만 공감을 할 수 있지만 이미 너무나도 많은 추억을 루하와 쌓고 있다. 육체의 피곤함은 금방 잊혀지지만 루하의 첫 함박웃음같이 루하가 우리에게 선물한 그 기억들은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루하는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그새 더 자라 있다. 신생아 시절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어느새 이렇게 컸을까.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이 아쉽다. 좀 더 천천히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루하의 성장은 점점 더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 매일매일을 눈과 마음에 최대한 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