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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홀리윤 Jan 26. 2021

페이스북, 대화의 흐름을 연결하는 방법

SNS 플랫폼별 댓글란의 특징과 기능에 대한 고찰



 일일 활동 사용자(DAU)를 1.66억명 보유한 거대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페이스북(Facebook)에서 댓글란은 커뮤니티 형성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새로운 UI디자인을 끊임없이 테스트해왔다. 특히, 현재 페이스북의 댓글란의 UI는 비주얼적으로 독특하다. Thread Layout이라고 불리는 디자인은 대화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페이스북은  이런 UI디자인을 적용했을까, 이런 디자인은 무슨 장점이 있을까? 본 글에서는 이러한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Thread Layout을 적용한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페이스북, 트위터, 레딧)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댓글란의 기능과 지향점?


 유저들이 댓글을 남기는 행위는 프로덕트(플랫폼)에 어떤 기여를 할까? 나는 댓글란의 목적과 지향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1. 플랫폼에 이용자가 더 오래 머무르도록 돕는다.

유튜브 영상은 때로는 영상 자체의 재미보다는 주접 댓글을 읽고 반응하는 맛에 보기도 한다.


2. 댓글은 유저간의 인터렉션을 강화한다.

댓글창을 보면 건설적인 토론(유용성)이나 MZ세대만의 독특한 놀이(재미)가 빈번히 이루어진다. 커뮤니티에서 댓글은 유저간의 대화라 할 수 있다!


3. 매력적인 댓글란은 읽고 쓰기 쉬워야한다.

많은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말을 할 때, 쉽게 대화의 흐름을 쫓아가기 어렵다. 따라서 대화의 맥락을 보기 쉽게 정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또한 유저가 큰 부담감없이 댓글을 손쉽게 남길 수 있도록, 댓글을 작성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좋은 댓글에 대해서는 평가(공감이나 부스트)를 남길 수 있도록 피쳐를 구상하는 것 역시 중요!






  

페이스북(Facebook)

 먼저 페이스북의 댓글란은 Thread Layout을 적용하여 제 3자도 대화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댓글에 특정 유저를 멘션하지 않더라도, '답글 달기'를 통해 댓글을 달았다면 어떤 댓글에 대한 답글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덧붙여, 댓글과 답글 사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Thread는 댓글의 말풍선의 곡선과 비슷한 곡률을 가지도록 디자인하는 식으로 디자인의 일관성을 강조한다.

 댓글란의 최초 화면에서는 댓글에 대한 답글을 구체적으로 표시하거나 답글의 수량만을 표기하기보다는 특정 유저의 이름과 답글 수를 함께 표기하여('xx님의 답글을 남겼습니다. 답글 xx개') 클릭을 유도하는 UX writing이 굉장히 디테일하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Thread 디자인 특성상 답글란이 한 화면에서 여러개 생성되는데, 이 위치들이 유저에게 실질적으로 다르게 느껴질지 의문이었다. 덕분에 UI가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준다.





트위터(Twitter)

 트위터에서는 답글이 최초의 게시글만큼 동일한 위상을 지닌다. 트위터는 답글 작성하기가 아니라 답글 '트윗'하기라고 부르는데, 트위터에서 많은 답글은 많은 게시글을 의미한다. 때문에, 폭발적인 바이럴 형성이 가능하다. 트위터에서 특정 프로필을 팔로우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트윗(게시글)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공유하는 모든 것(댓글,답글,리트윗)을 확인하고 싶다는 것이다. 한편, 트위터에서는 글 뿐만 아니라 gif, 사진, 영상, 질문지, 위치 등을 함께 첨부할 수 있어 보다 풍부한 정보를 담은 댓글 작성이 가능하다.


 트위터에서는 댓글을 통해서 쌍방 소통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1회적인 반응에 그치는 느낌이 강하다. 페이스북과는 다르게 댓글 내에서 답글들이 1차원적으로 묶이는데, 들여쓰기 없는 직선적인 연결이 유저간의 대화를 다소 평면적으로 보이게 만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레딧(Reddit)


 레딧은 앞서 소개한 소셜미디어 플랫폼보다 세부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각 게시판을 팔로우하고 이용하는 '커뮤니티'적 특성이 강하다. 이러한 특성이 UI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레딧에서는 올려요(upvote)와 내려요(downvote)가 합해져 댓글의 공감도를 나타낸다. 각각 표기할 때보다 합을 표기함으로써 댓글의 위상이 한 눈에 들어오는 효과를 가져온다. 페이스북이 곡률을 사용해서 불필요한 공간을 낭비했다면, 레딧의 Thread Layout 디자인은 직선과 들여쓰기를 함께 활용해서 대화의 흐름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간낭비가 적어서 댓글의 분량이 길더라도 같은 화면상에 더 많은 양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레딧은 또한 댓글의 분류 기준이 다양하다. (best/top/new/controversial/qna) 댓글의 공감도가 '0'이라고 해서 우리는 본 게시글에 공감하는 사람이 아예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Controversial 순으로 댓글을 정렬할 수 있는 기능은 다양한 의견이 사장되지 않도록 돕는다.









댓글란에 대한 탐구를 마치며..


 댓글란은 게시물(이나 한 주제)에 대한 반응을 포함한 대화의 총체이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대화는 정통 매체에서의 일방향적 소통과 다르게 쌍방향적이고 동시다발적이다. 따라서 Thread Layout은 유저들로 하여금 이러한 흐름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디자인하는 방식 중에 하나이다. 댓글란 디자인에는 정답이 있을까? 분명한건 다양한 UI 실험을 통해 댓글란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 글을 통해 댓글란의 디자인이 플랫폼의 정체성과 깊은 관계를 지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플랫폼과 유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어떤 대화가 오고 갈 것인지 예측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Reference

1. FB A/B Testing

2. 덧글란의 발전과정 : How to Design Readable Comment Threads?

3. 주접놀이에 빠진 MZ세대

4. 추가분석 & abstract Comment UI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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