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제주 #내피셜 (1)
A : 오늘 저녁에 시청서 보게~
B : 무사? 신제주서 보자게.
A : 동쪽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
B : 맨날 시청이냐. 이번은 신제주에서 보자~
A : 그냥 오라게
B : 에이 나 안 가크라~
제주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대화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실제로 시청과 신제주는 차로 15분 내외이다(빠르면 10분). 가끔 차를 타고 가다보면 이 거리를 도보이동이나 달리기 운동을 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이처럼 그렇게 긴 거리는 아니다. 제주에 여행을 오신 분이나 이주한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 상당히 낯설 것이다.
지난 5월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소소하게 나눌 자리가 있었다. 35년, 30년, 2년 내외 거주하신 분들이 모여 제주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이동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의 흐름이 진행되었다. 앞에서 말한 사례도 있지만 제주에서는 10분 이상 이동하게 될 경우 고민의 대상이 된다. 필요와 의지에 따라서 움직인다. 그러나 10분의 거리는 몸을 움직이는데 있어서 상당히 멀게 느껴지면서 선택의 요인이 된다.
왜 그런 것일까? 다른 지역에서도 그런 것일까. 제주만 상대적인 것일까. 단순히 귀찮은 것인가. 실제로는 별영향이 없는 것은 아닐까.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던 중 심리적 거리감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제주에서는 어디서 어디를 가든 2시간 내외면 충분히 갈 수 있다. 도일주도 개인 차량이면 4시간이면 충분하다. 실제로 자주 가는 거리는 1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이유로 그렇게 이동하는 거리는 많지 않다. 동서쪽 끝에서 제주·서귀포시내 혹은 제주에서 서귀포시 정도의 이동거리일 것이다. 이 거리는 1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어릴 때부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최대 이동 거리는 1시간 내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10분의 이동거리도 심리적으로는 길게 느껴질 것이다. 최근 한 지인이 도외 출장 중 2시간가량 이동이 예정되어 있었다. 내륙에 사시는 분은 2시간 ‘밖’이지만, 그 지인은 2시간‘씩’이나였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천천히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