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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hye Aug 09. 2016

난 나를 믿었던 만큼 내 투어를 믿었기에

실시간 나홀로 바캉스 - 베트남 #5


발등을 찍혔다.


지금은 이름 모를 슬리핑 버스 안이다.


메이저 여행사을 택하는 데는

다 일리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어제 갑작스레 바뀐 호텔에서

벌레가 윙윙거리며 날아다녔지만

어떤 한 여행자가 처치해주셔서

무사히 잘 수 있었다.


아침에 깼는데

같은 방 사람들 중에 8시까지 일어난 사람이

나와 한 명 뿐이었다.

소름.


아무튼 그덕에

아침에 조용히 다니느라 혼났다.


그런데 문제는 갑자기 그 날이 다가왔다.

아침에 깨달았을 때의

짜증과 참담함이란.


게다가 지금은 여행 중인데

그것도 베트남을!!


미리 약을 먹었는데

타이밍이 늦었나보다.


자책하며 생필품을 구비하러

아침부터 마트를 찾아다녔다.




생필품을 무사히 구매한 후

어제 못 본 올드타운을 돌아다녔다.


한적한 호이안


나도 모르는 새에

구시가지에 들어가 있어서

거리 구경을 다녔다.


골목골목이 너무 아름다운 호이안


밤이 무척 아름답단건 인정하지만

햇볕이 그 노란빛을 더욱 빛내주는 낮도

무척 아름답다.




돌아가서 응급처치하고

12시 전까지 놀다가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곤 바로 아점을 먹으러

트립어드바이저 맛집, Nu Eatery로 향했다.


Nu Eatery는 일본교를 지나야 있기에

미리 구시가지 입장권을 구매했다.


입장권 가격은 12만 동인데

5개의 고가나 사원 등을 볼 수 있다.


인테리어가 정갈하다


Nu Eatery는 좁은 골목 사이에 숨어있다.

그리고 가게 인테리어도 그처럼 아기자기하다.


메인 디쉬가 8만 동부터 시작해

베트남 물가치고는 저렴하진 않다.


그리고 음식 자체도 퓨전을 지향해

베트남음식이라고 보긴 어려운 것 같다.


나는 Cam(rice)를 시켰는데

처음엔 너무 맛있어서 흡입하다가

절반부턴 힘겹기 시작했다.


딱 한 입 먹으면 퓨전음식임을 느낄 수 있다.


느끼한 마요소스가 뿌려진데다

기름에 구운 고기...

내가 싫어하는 조합이다.


결국 콜라를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깔끔한 걸 좋아하는 이라면

덮밥은 드시지 마시길.




구시가지에선

내맘대로 들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인터넷에서 많은 추천을 받은 곳을

찾아갔다.


내원교


통칭 일본인 다리라고 하는 것인데

일본인들이 지어서 그렇다고 한다.

원숭이의 해에 짓기 시작해서

개의 해에 완공했기에

다리의 양쪽 끝에 각 동물의 상이 있다.


하지만 다리 가운데 있는 사원은

중국식이라고 귀동냥해서 들었다 ㅋㅋㅋ


관우 사원


관우의 위대함이 돋보이는 사원.

삼국지 중 가장 좋아하는 인물 중 하나였는데

사원에 가니 삼국지 내용을 조각해둔 것도 있고

관우라 그런지 말도 크게 두 마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후원 정원이 예뻐서 정말 좋았던 곳.


떤끼 고가


옛 부자의 생활을 알 수 있고

일본식과 중국식이 섞여있는 곳.

그리고 여러 차례 물에 잠긴 흔적이 있는 곳.


인데 크게 나에겐 감흥이 없었다.

워낙 화면으로 자주 봐서 그런가.


복건 회관


복건 회관도 꽤 아름답다.

다만 마지막에 들리기도 했고

한 서양 외국인들이 사원 안에서

대놓고 떠들어서 좀 짜증이 나서

찬찬히 둘러보지 않고 나와버렸다.




Reaching Out Tea House


수화를 하는 분들이 운영하는 가게


그래서인지 카페가 조용한 편이다.

사실 내가 처음 들어갔을 때는 매우 조용했느나

관광객 여러명이 들어오고 나선

좀 시끄러워졌다.


식기가 너무 예쁘다


가장 저렴한 메뉴는 45000동으로

차와 라임주스가 있다.


원래는 차를 먹고 싶어서 간 곳인데

저 45000동 차는 뜨거운 것밖에 안된다고 해서

라임주스를 먹었다.


라임주스가 싼 걸 보니

베트남엔 라임이 널렸나보다.


비싸긴 해도 막상 그 양과

같이 나오는 것들을 보면

제 값을 하는 것 같다.


다만 라임을 직접 짜시는 건지

진짜 시큼하다.

라임을 먹는 것 같은 기분.

설탕을 얼마나 부었는지


거기다 직원 분들과

손짓발짓으로 소통하다보면

뭔가 모를 뭉클함이 든다.




갑작스레 호텔이 바뀌었기 때문에

버스 탈 장소를 바꾸기 위해

Trekking Travel 사무실을 갔다.


근데 trekking만이 아니라

여러 곳이 짬뽕되어있었다.


메이저 타세요 ㅠㅠ


내가 이러이러하다 설명했는데

잘못 알아들으신 건지

오늘 예약 꽉찼다고 가려면 내일 가라는 거다.


내가 절대 안된다고 그랬더니

오픈버스니까 하루 전에 말하라는 게 아닌가.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다.

무려 5일 전에 예약해둔 건데!!


계속 얘기하니까

나보고 돈을 더 내면

다른 버스와 연결시켜주겠다 한다.


화가 나서 그냥 나와버렸다.


그리고 무작정 숙소로 가 짐을 찾고

원래 픽업 포인트로 가서 무작정 기다렸다.


무려 1시간이나 기다렸다.

얼마나 간이 쫄렸는지..


하지만 도착한 슬리핑 버스는

이름 모를 버스였다.

Trekking travel이란 데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노이에선 the sinh cafe tourist

후에에선 trekking travel

호이안에선 이름 모를 빨간 버스


버스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내 앞을 지나가는

신투어, 한카페 버스를 보며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게다가 버스 1층 뒷자리다.

오른팔이 뜨끈뜨끈 하다.


약간 큼큼한(?) 곰팡내가 나지만

일단 아직까진 벌레가 안보이고

어두워서 청결상태도 잘 모르겠으니

그냥 괜찮은 것 같다.


그치만 투어버스가 계속 바뀌는

불안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메이저.. 타세요.

제발


그리고 화장실이 없다.

그래도 중간에 휴게소에 멈춰주긴 하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긴 하다.




* 다행히 한국분들이 같은 버스에 탔다.

조금 안심된다.


** 호이안에서 너무 변수가 많아서

좋은 곳인데 인상을 잘못 남긴 것 같다.


*** 내일은 도착하자마자 얼리체크인하고

그냥 자야겠다.

나짱은 날 버리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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