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털복숭이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운 좋게 어렸을 때부터 여행이니 어학연수니 해서 세계 여러나라를 가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행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 준다”는 확신에 가까운 믿음을 갖고 있다.


결혼 전에는 여동생이 나의 주된 여행 친구였다.

결혼 후에는 남편과 주로 다니고 있긴 하지만, 동생이나 친구나 가족들이나 상황이 허락하는대로 나가려 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여러 조건들이 맞아 떨어져야 했기 때문에 나라 밖을 나가기가 매우 힘들었다.

결혼은 내 여행의 빈도나 여행 동안의 빡셈 정도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출산은 내 여행 스타일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아기를 데리고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만, 결국은 가고 싶으면 가는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아기가 어릴 때에는 데리고 가 봤자 힘만 들고 정작 아기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므로 소용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세세한 것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여행 동안의 행복한 분위기와 당시의 감정 등을 기억하기 때문에 (아기가 기억을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여행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도 하더라.

뭐 그러나저러나 내 입장에서는 내가 너무 여행을 가고 싶고 아기를 봐 줄 누군가가 없기 때문에 데리고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걱정이 되더라도 일단 고 해보는거지머.


아기가 만 2살때 까지는 비행기 값이 들지 않기 때문에 1살~2살 시기에 아주 멀지 않은 휴양지로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았는데, 2019년 9월 생인 꿀댕이가 그 나이였던 2020. 9.~2021. 9. 은 코로나가 창궐했던 시기라 공짜 비행의 기회는 가질 수 없었다.

코로나가 어느정도 잠잠해지고 장거리 비행기를 타기 시작했는데, 만 5세를 조금 넘긴 지금까지 꿀댕이와 방콕 2차례, 유럽(암스테르담, 프라하, 부다페스트, 마드리드, 포르투, 리스본), 하와이를 다녀왔다. 앞으로도 상황이 허락하는 한 많이 나가고 싶은 마음. 남편은 당분간 유럽은 안 간다 선언했지만..ㅋㅋㅋ


이건 나의 기억 속 우리의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정리하고, 추후 꿀댕이와 당시의 행복했던 감정을 공유하기 위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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