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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

평범하지만 특별한 우리들

by 히카리

우린 평범한 인간이다. 평범한 세상에서 태어나 평범한 사회에 적응하여 평범한 세상을 지켜나간다.

소설 속 애니메이션 속 나오는 삶과는 우리 삶은 너무 다르다 위기에 처했을 때 나를 구하러 오는 사람 따위는 없고 극적인 스토리를 위해 꼭 필요한
복수의 대상 원망의 대상 사랑의 대상 존경의 대상도 없다. 나는 만화 속에 나오는 기적을 겪을 수 있는 자가 아니다. 그저 기적을 바라보는 독자일 뿐이다 나도 도달하고 싶었다 지킬 게 있는 세상, 내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 어떻게 서든 죽이고 싶은 사람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 사람이 있는 세상에. 적어도 그러한 요소들이 있다면 조금은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라고 몇 번이고 생각했다.
내가 사라진다 해도 이 세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세상을 구할 힘도 없다. 만화의 주인공이라면 세상을 구하겠지 주인공이 죽으면 세상은 너무나 많이 달라지겠지 그러니 죽지 않게 돕겠지. 그렇지만, 이 평범한 세상 속에서 내가 죽을 때 딱 한 사람, 딱 한 사람만이라도 나를 위해 진정 눈물을 흘려준다면, 나를 위해 세상을 원망해 준다면.. 그땐 내가 그 한 사람에게만은 주인공인 게 아닌가.

우린 꼭 모두의 주인공일 필요가 없다. 그저 이 세상 속 하나의 주인공이 될 용기가 있으면 된다. 주인공으로 살아갈 용기,
어쩌면 나는 특별하다고 착각할 필요가 있다. 나는 주인공이니까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 절대 멈추지 않는다고.

주인공인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
화려한 세상에 화려한 주인공들로 가득 찬 판에 내가 평범한 세상에서 평범한 주인공으로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특별한가
특별함 사이에 숨어있는 평범함은 특별하다. 그댄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이렇게 하루하루 길을 찾아 새로운 장소에 가보기도 나만의 길을 만들기도 하는 그대가 어찌 특별한지. 평범한 그대가 주인공으로 가꾸어 나가는 이 특별한 세상은 정말 아름답다.

절망도 희망도 아픔도 사랑도 행복도 가득한 세상은 소설 속이 아닌 여기에도 있다
당신들은 평범을 아는가? 당신들은 우리가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가?
각자의 세상에서 각자의 평범함을 간직한 채 각자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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