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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섬주 Feb 09. 2024

산행이 삶의 힘이 되는 이유

마운틴테라피

저는 산행이 왜 좋은지를 찾다가 여기까지(직업으로 삼은) 오게 된 케이스예요

앎에 끝은 없지만, 앞으로도 확실할 건 산행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방향을 유지할 거라는 점입니다.


‘산 공간’이 좋은 점은 신체/정신적으로 긴장과 몰입을 동시에 요구하는 데 있어요.

산행을 처음 하든 반복하든 자연환경(외부 요소)은 필연적으로 낯설고 두려운 감정을 생기게 합니다. 이런 감정들은 얼핏 생각하면 부정적인 것 같지만, 몰입을 돕는다는 점에서 무척 긍정적이고 오히려 받아들일수록 더 좋은 요인이 돼요.  


긴장과 몰입이 동시에 존재하면 집중력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집중력이 높아질수록 생각, 시야, 몸의 감각 모두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 하나로 좁혀져요. 이는 쓸데없는 생각(내부 요소)이 사라지고 몸의 신경과 감각도 딱 필요한 데로만 기능하게 하는 것을 의미해요. 심리/과학적으로도 가장 온전하고 안전한 상태가 되는 거예요.


몸과 마음이 번잡하지 않으면 상황 불문하고, 가정 먼저 편안함을 느끼고, 행복하다, 살아있다, 아름답다, 괜찮다, 할만하다로 감정이 고양됩니다. 고양된 감정은 다른 말로 자아효능감쯤 되겠네요.  


하지만, 긴장과 몰입을 통해서 얻어낸 고양된 감정 사이에 ‘획기적으로 줄어든 ‘생각’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하셔야 돼요. 산행이 단순히 건강 수단을 넘어서 삶의 힘이 되는 근거는, 생각이 줄어 나를 비롯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사견으로, 그동안 여러 가지를 알아보며 허무했던 건, 생각 대부분 그저 생각에 지나지 않다는 걸 제대로 알아차렸을 때예요. 반대로 기분이 너무 좋아 뭐든 하겠다 싶을 때는 산행하는 순간처럼 스스로 방해 없이 무언가에 몰두할 때였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이 결국 내 상태, 행복을 주관하는 키라는 것을 알고서 많이 충격적이긴 했어요. 


있는 그대로 본다는 건 해석, 분석, 판단 없이 보는 것과 같아요. 분석, 해석, 판단이 없을 때 감정은 분명히 고양됩니다. 즉, 자연에 있을 때 우리는 [보고->느끼고->생각하는]이 순서를 웬만하면 거스르지 못합니다. 그래서 산행은 매우 훌륭한 생각/비교의 차단 수단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애초 별다른 목적이 있지 않다면, 생각에 잠식되는 습관을 버린다면.



산행으로 내면의 힘을 더 단단히 하고, 외적인 나와 내적인 나의 균형을 찾고 싶다면,

1. 생각을 더하는 목표는 세우지 말고 

2. 오직 산행 시 좋았던 내 감정을 기억/반복/재생/실행하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 하이킹 에반젤리스트 김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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