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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키코모리 K선생 Feb 24. 2024

99.9, 인절미 롤, 누에고치

청둥오리가 사라진 날

99.9는 두근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게 하는 숫자




'인절미 롤'이란 빵을 발견했다. 설레는 이름이다. 인.절.미.롤! 엄마가 좋아하실 듯한 느낌. 인절미 롤, 레몬 마들렌, 브리오슈를 사서 엄마 집으로 출발!

카페에서 인절미롤을 판다

"엄마 어때요?"

"달아!"

"..."

그럴듯한 이름에 속아 넘어가는 게 아니다. 레몬 마들렌도 실패, 브리오슈는 먹을만하다는 평이다. 그릇에 주섬주섬 담으시는 모습이 냉동실로 직행할 느낌이 든다. 11,700원. ..패.

인절미 롤 :  콩고물을 입은 땅콩크림 빵




산책 중에 검은 이불이 바람에 펄럭인다. 감량으로 잠바는 이불이 되어버렸다. 엄마는 다른 옷을 입으라고 성화다. 검은 이불은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의자에 깊숙이 앉으면 난 이불을 뒤집어쓴 누에고치가 된다. 따뜻하다. '봄이 되면 고치에서 벗어날게요. 엄마'

산책로 개울가 : 하루 만에 청둥오리가 모두 사라져버렸다


'Elephants, Patterns, and Heuristics'란 글을 읽었다. 나름의 미학에 도취된 소속조직과 도구의 무능함을 그들 앞에서 발표하는 용기란..


춥다. 이불을 덮어쓰고 집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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