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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범을 규범답게 Oct 08. 2019

[책리뷰]짐 로저스「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 짐 로저스」


책리뷰.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

그는 투자가이기 이전에 역사가이다. 수많은 그의 예언이 적중한 것은 역사학적 혜안의 결과물이다.

짐 로저스 지음 / 오노 가즈모토˙전경아 옮김 / 살림출판사 / 2019.05.20


짐 로저스(Jim Rogers)는 누구인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거주하며, 로저스 홀딩스 & 비랜드 인터레스트 Inc.(Chairman of Rogers Holdings and Beeland Interests, Inc.)의 회장이다. 

1964년 예일 대학에서 역사학 학위를 취득하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대학원에서 PPE(철학, 정치학, 경제학이 하나로 합쳐진 학과)를 전공했다. 

짐 로저스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를 공동 설립하였다. 그들은 1969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헤지펀드인 '퀀덤 펀드(Quantum Fund)'를 설립한 후 주식, 채권, 상품, 외환 시장에 투자하여 10년 동안 4200%의 수익을 거두었다. 그는 주로 주식보다는 상품 시장에서 확실한 두각을 보였다. 공급과 수요 곡선이 무너질 때를 포착하고 그 비틀어짐에 투자하는 것이 그의 투자 전략이다. 

1980년, 37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후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금융론을 가르쳤고, 오토바이로 세계일주 여행에 나서 52개국에 걸쳐 약 16만 킬로미터를 주파하여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50년 후, 일본은 사라진다." vs "10년 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된다."


저출산 및 외국인 배제

짐 로저스는 일본에 호의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일본의 장래에는 비관적이다. 그 근거를 세계사에서 찾는다. 인구가 줄고 빚이 불어나는데도 외국인을 받지 않는 것. 그러한 나라가 망하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말한다. 

서아프리카의 가나공화국은 1957년 당시, 대영제국의 식민지 중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하지만 초대 대통령은 "외국인이 배제된 가나인 만을 위한 가나를 만들겠다"라며 국경을 폐쇄했다. 결과 가나는 고작 7년 후에 와해되었고 군사 쿠데타가 발발하며 은크루마는 추방당했다. 

버마도 역시 1962년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하지만 버마 정부도 "외국인을 추방하라"라고 명령하고 국경을 폐쇄했다. 그 후 나라 이름도 미얀마로 바꾸었는데 50년 후인 지금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 

그밖에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중국 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쇠퇴의 길을 걸었다. 반면 미국은 가장 번영했던 것은 이민법이 제정된 1920년대 전이다. 이렇게 외국인을 배제하고 문호를 닫은 나라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고 역사는 끊임없이 증명해왔다. 외국인은 새로운 활력, 새로운 혈통, 자본, 아이디어, 흥분, 자극을 가져다준다. 


사실, 이민을 선택한 사람은 대부분 용기가 있는 사람이다. 친척이나 친구에게 둘러싸여 모국어가 통하는 마음 편한 자기 나라를 떠나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로 건너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라면 그런 용기가 있는 사람이 내 나라에 왔으면 좋겠다. (P95)




현재 한국, 일본, 타이완 그리고 싱가포르 4개국은 모두가 저출산 고령화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국력이 쇠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북한은 이들 국가와 다르다. 북한에서는 여성이 부족하지 않으며, 아이를 낳기를 원한다. 북한 여성이 들어오면 한국은 저출산 문제에 탈출구가 생긴다. 북한이 개방되고 투자가 유입되면 두 자릿수가 넘는 빠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 남북관계가 좋아져 통일이 되면 한국과 북한은 자극적인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은 북한의 통일로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게 된다. 양국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리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두 번째는 한국인의 기질이 일본인보다 다소 개방적이다. 또한 통일이 될 경우 전 세계로부터 많은 자금이 한국으로 흘러들어 갈 것이다. 북한에서도 기업가가 탄생할 것이며, 중국 기업가도 한반도로 들어갈 것이다. 중국 러시아 일본의 자금 역시 흘러들어 가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일본은 50년 후 사라진다. 그 이유는 빚도 많은데 아이도 낳지 않는다. 빚과 저출산. 현재 아베노믹스의 정책은 일본과 일본 아이들의 장래만 엉망진창으로 만들 뿐이다. 언젠가 '아베가 일본을 망쳤다'라고 깨달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즐겨라


Joseph Rudyard Kipling "What should they know of England who only England know?"

(영국밖에 모르는 사람이 영국의 무엇을 알고 있단 말이냐? - 키플링)


정말 흥미로운 책이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정도로 매우 흥미로웠던 책이다. 반대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역사의 관점으로 미래의 패러다임을 설명하는 점에서 나름 설득력이 있었다. 특히 향후 한반도에 급성장할 산업으로 농업과 관광업을 꼽았고, 러시아에 투자 기회에 긍정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그의 지혜로움을 가늠할 수 있었다.  

짐 로저스는 변화를 두려워만 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 변화를 보라고 말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대변화의 한가운데 있으며,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보라고 전한다. 나는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를 통해 변화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역사를 통해 변화를 극복하지 못하는 나라와 기업은 쇠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알 수 있었다. 

빅뱅의 시작을 1년 전이라고 가정했을 때, 인류의 탄생은 불과 2분 전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를 근대기로 이끈 산업 혁명은 불과 2초 전에 발생했다. 이 2초 동안 기술의 혁명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일어났고, 수많은 발명품이 우리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그리고 지금 현재 발전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다. 우리는 변화가 필요한 세대이다.

다만, 변화는 필수적으로 갈등을 수반한다. 혁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싸움은 외로운 법이다. 과거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가 그랬으며, 지구가 돈다고 주장했던 갈릴레이도 외로웠다. 아인슈타인 역시 모든 힘을 '하나의 장'으로 표현하기 위한 '대통일이론'을 말년에 외롭게 연구했고, 지금도 전 세계 많은 혁신가들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 초기 발매 당시에 반응은 싸늘했으며, 아이폰은 실패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많았다. 오늘날 한국에선 '타다'와 '택시'의 갈등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바뀐다. 결국 패러다임에 도전했던 외로운 사람들은 승자가 됐었고, 앞으로도 외로운 사람들 중에 승자가 나올 것이다. 

나는 수많은 혁신가들이 당장 실패할 것을 알고 있다. 당장의 실패가 명예로울 수 있는 이유는 실패하는 팀이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라 믿고 있다. 역사적으로 패러다임의 변화에 사람들은 격렬히 저항하는 법이다. 


오늘도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를 통해 '헬조선'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2019년 9월 26일 완독.





※일본의 현황


일본의 정부 부채와 문제

(대규모 화폐 발행 -> 돈 가치 떨어짐 -> 수출 증진 전략)

일본은 2018년 약 31조 엔을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오히려 후퇴하였다. 일본은 지난 6년간 410조 엔(아베 정권 기간 약 4700조 원)의 화폐를 찍어냈다. 하지만 일본은 발행한 화폐만큼 소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가 악화되었다. 


왜 일본은 돈을 무제한으로 풀고 있는가? 

최근 경제학에서 가장 떠오르는 주제가 바로 "현대화폐이론 (Modern Monetray Theory : MMT)"

화폐의 발권력이 있는 정부는 돈을 무한대로 풀어내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아, 정부가 재정적자인 상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정부는 실업률을 완전고용 수준으로 낮추는데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주류경제학에서는 정부가 무제한적으로 돈을 풀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돈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고 말하지만, 현대화폐이론은 일본이 가장 좋은 예이다. 

출처 : www.ceicdata.com

일본은 잃어버린 20년간 지속된 재정적자로 인해, 지금은 GDP 대비 부채가 240% 수준인데 저물가,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적완화는 금리를 더 이상 내리디 못하게 되자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서 시장에 화폐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의 고령화 문제

Japan's population from 1920 to 2010, with population projections out to 2060 출처 : wikipedia

일본은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일본 노령화는 다른 모든 국가들을 능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은 농촌과 도시 모두에서 초고령화 사회를 경험하고 있으며, 65세 이상의 일본인들의 수는 지난 40년 동안 거의 4배가 되었고, 2014년에는 일본 인구의 26%를 차지하는 3300만 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에 14세 이하 어린이의 수는 1975년 인구의 24.3%에서 2014년 12.8%로 감소했다. 1997년에는 노년층이 늘었고, 2014년에는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아기 기저귀 판매량을 넘어섰다. 인구 고령화로 불리는 일본 사회의 인구 구조 변화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짧은 기간에 일어났다.

일본의 노령화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높은 기대 수명 때문이다. 일본의 2016년 평균 수명은 85세이다. 평균 수명은 남성은 81.7세, 여성은 88.5세이며, 낮은 출산율로 인해 일본의 전체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고령화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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