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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챙겨 몸도 챙겨 (1) 액토 북스탠드

부리부리박사의 잡동사니 : 연구자에게 추천하는 물건

by 힐데와소피


어릴 적부터 물욕이 남달랐던 부리부리박사는 성인이 되어 경제력이 조금 나아지고, 굳이 엄마한테 허락을 받지 않고 물건을 사도 되는 시기에 돌입하게 되자 물욕 보따리를 마구 풀어헤치기 시작했답니다. 소비의 대상에도 한정이 없어서 뭔가가 눈에 들어왔다!! 저게 좋아 보인다!! 싶으면 손에 넣어서 한번 써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정의 소유자가 바로 저, 부리부리박사입니다.


저는 박사과정 2.5년, 수료 3.5년의 생활 동안 학습 거점을 꾸리는 곳마다 그렇게 사다 모은 갖가지 물건들로 채워 놓고는 했습니다. 한 후배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부리부리박사의 지름 후기를 보면서 “누나는 장비만 보면 거의 중견 연구 자급이야.”라는 평을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랬던 저의 아주 사적인 물건 경험기를 다른 부엉이들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학습공간은 어떻게 꾸려져 있나요?


사진 출처: actto 북스탠드 상세페이지



형태와 상관없이 컴퓨터와 모니터, 수많은 책과 자료들이 꽂혀 있는 책장과 파일케이스들이 있을 것이라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RISS나 각종 논문 검색 사이트에서 출력한 낱장의 종이들이 흐트러져 있을 것이고 이런 하드카피들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보기 위해 아마 북스탠드 정도는 갖춰져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논문 한 편을 쓰기 위해서 봐야 하는 책과 자료의 양은 실로 방대합니다. 자료들을 검토하기 위해 하루 종일 고개 숙여가며 자료와 씨름하다 보면 어깨도 아프고, 등도 아프고 목도 뻐근해지죠. 이런 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종래에는 목디스크와 조우하게 되는 연구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의자에 엉덩이를 밀어 넣고 허리는 곧게 펴서 책은 눈과 45도 각도를 유지하고 발은 바닥에 붙여서 무릎은 90도를 유지하고.... 다들 가능하십니까? 머리에 활자를 입력만 하기도 쉽지 않은 터에 반듯한 자세까지 유지하라니!(네, 그러나 유지하셔야죠. 우리 건강하게 살아봅시다.)




그래서 필요한 물품 한 가지, 북스탠드


시중에는 다양한 북스탠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단 소재로 크게 구분이 됩니다. 나무 제품과 플라스틱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간혹 두꺼운 종이 재질의 북스탠드를 만나볼 수도 있어요. 그 다음은 북스탠드의 형태인데요. 형태의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책을 세워야 하는 기능이 우선이므로 스탠드를 받치는 바닥과 책의 기울기를 조정할 수 있는 넓은 면의 판, 책을 고정하는 고정장치를 가지는 등의 대동소이한 형태입니다. 결국에는 테이블 위에 올려 두어야 하는, 즉 일정 정도 책상 위의 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말입니다.


저 역시 플라스틱과 나무 재질, 간단히 서류만 끼워서 보는 스탠드에서 두꺼운 책을 끼울 수 있는 튼튼한 독서대까지 다양한 북스탠드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항상 아쉬운 면은 안 그래도 좁은 책상 위가 북스탠드 때문에 공간 활용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저의 북스탠드 유목생활은 지속되는가 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87%의 만족도를 선사하는 액토 높이 각도 조절 멀티 독서대


어느 날 우연히 그 물건 본 순간(feat. 쿨) "오? 신박한데?"를 외치며 즉각 네이*페이 지문인식 한 방으로 결제를 한 바로 그 북스탠드! 액토라는 회사에서 출시한 거치형 북스탠드입니다. 제조사 스스로 4차원 슈퍼 독서대라 칭한 이 북스탠드는 제가 북스탠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워했던 지점인 작은 책상의 표면을 100%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특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설치하고 싶은 책상 한 켠에 북스탠드를 고정하는 클램프를 장착하고 내 눈높이에 맞게 높이를 조절하여 설치를 하는 제품이었습니다. 거기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라(지구야 미안)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것은 물건 구매로 유도한 장점 중 하나였습니다.


사진 출처: actto 북스탠드 상세페이지


그렇게 액토 북스탠드를 사용한 지 대략 2달이 넘어가는데요. 쓰는 내내 참 만족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자료에 얼굴을 파묻을 필요도 없고 모니터와 봐야 할 자료의 높이를 맞추어 시선이 이동할 때 불필요한 움직임도 줄어들었습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동일한 선상에 있을 때에는 집중력의 흐트러짐도 줄어드는 기분입니다. 웬만한 두꺼운 책도 처짐 없이 잘 거치가 되고 태블릿 거치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13%의 불만족을 얘기해보자면 지극히 개인적인 단점입니다만 일단 예쁘지 않다(중요),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야 해서 비환경적 구매라는 것, 북스탠드를 고정하는 다리의 각도 및 높이 조절이 더 디테일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것 정도가 있겠습니다. 써놓고 보니 언급한 단점들로 13%의 만족도를 깎은 건 좀 야박하다는 생각도 드는군요.ㅎㅎ


지금까지 내 돈 내산 부리부리박사의 첫 번째 잡동사니 액토 북스탠드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우리의 연구생활은 지치고 힘들 때가 많지만 사소해 보이는 물건 하나로 기분을 리프레시해보아요. 연구의 영감은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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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부리부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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