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x 티몬 프로젝트 진행을 하며...
세상에 좋은 것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우리의 지갑은 점점 얇아진다. 그래서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서 조금이라도 할인을 받고 혜택을 꼼꼼히 확인해서 제품을 구매한다.
기업은 제품을 잘 팔기 위해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모델을 쓰고 멋진 영상을 만들어 제품을 소개한다. 그런데 콘텐츠 제작비와 매체비 등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우리가 원하는 고객은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보지 않는다.
아 어떡하지?
그 가운데 몇몇 기업들은 고객에게 다시 집중하여 그들이 원하는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이마트
https://www.youtube.com/watch?v=0qvjLlQIrmo
유니클로
https://www.youtube.com/watch?v=-dRRTkUnqus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이 영상을 어느 선가 보았을 것이다.
이 기업들은 왜 웹드라마에 나온 주인공들은 섭외하여 웹드라마를 만드는 걸까? 그건 바로 기존의 광고 방식으론 해당 제품이나 기업 이미지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고객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웹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터특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최근의 웹드라마의 형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고객은 처음 웹드라마나 알고 있는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웹드라마로 생각을 한다. 그 안에서 평상시 우리가 실제로 겪고 있는 모습이나 공감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 이야기 속에서는 재미도 있고 사랑이야기를 통해 설레고 하고, '아 나도 그렇지'라는 공감의 코드도 섞여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반전이 나타난다. 알고 보니 이 드라마는 어떤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 즉 광고였던 것이다.
앗 이게 뭐야
그런데 웃긴다. 재밌다. 그리고 다시 보게 되고, 댓글도 남기게 된다. 주변 사람들을 태그 걸어 너도 이거 봤냐, 안 봤으면 보라고 권유한다. 필립 코틀러가 정리한 마케팅 4.0의 공유, 추천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기업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홍보.. 즉 오가닉 마케팅이 이뤄지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트렌드를 눈여겨보면서, '미디어 커머스'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영상 제작자도 지인으로 사귀게 되고, 언젠가는 내가 속한 브랜드의 제품을 이 방법을 통해 진행해 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필자가 속한 브랜드의 신발팀과 마케팅팀에서 신제품 사전 홍보 방법을 논의하다가 필자에게 좋은 방법을 제안해달라는 요청을 가지고 왔다. '선 발매' 기간을 약 12일 정도 줄 수 있으니, 이 제품을 독점으로 팔 수 있는 채널을 선정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기존의 메이저 오픈 마켓이나 온라인 채널을 고려할 수 있으나, 우리에게 집중해 줄 수 있는 채널이 필요했고, 그러면서 필자가 눈여겨보고 있던 '미디어 커머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졌다. 그런데 문제는 '미디어 커머스'의 방법이었다. 위의 사례인 이마트와 유니끌로의 경우 수십조의 매출을 하는 유통/SPA 대기업이다. 그들이야 콘텐츠 제작비와 매체비를 쓰면서 홍보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만, 우리에게는 한정된 예산밖에 없다. 또한 우리 회사가 새로운 방식에 쉽게 그 한정된 예산을 줄리도 없고... 고민을 하다가 '티몬'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 영상 때문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zZoxEOQUuY
이 영상을 보며, 필자가 생각하는 방향을 같이 해 볼 수 있는 파트너가 '티몬'이라고 생각하고, 지인을 통해 연락처를 받았다. 그리고 일단 연락을 하고 약속을 잡고 만났다. 그런데 아주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이 영상을 외주 기획사나 외주제작을 한 것이 아니라 티몬의 소셜미디어팀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했다는 것이다. 자세한 소식을 아래 링크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http://www.ajunews.com/view/20170928083629167
필자가 티몬을 만난 이유는 '웹드라마'와 커머스 영역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현재로선 거의 유일한 채널이라는 점이다. 사실 티몬과 같은 소셜 채널은 아직까지 브랜드 본사가 크게 중요도 있게 다루는 채널이 아니다. 티몬 또한 현재로선 이커머스 업체 중 후발주자이고 거래금액에서도 메이저 기업에 뒤지기 때문에 경쟁자와 차별된 요소로 '미디어 커머스'를 핵심역량으로 키우려고 하는 것이다. (티몬에서는 이런 것을 '발견형 쇼핑'이라고 부른다.)
첫 만남 이후 티몬과 뉴발란스의 진행 속도는 급진전을 이루었고, 각자 회사에서 맡아야 할 영역을 정하고 전체 중간 소통을 필자가 담당했다. 기획전 기간과 딜 구성을 어떻게 하고, 해당 제품을 언제 물류에 입고시키고, 기획전 디자인과 이미지 등은 언제까지 마감할지는 브랜드사가 정하고 딜 기간 동안 언제 마케팅 예산을 사용하고, 구매 전환을 돕는 영상 콘텐츠를 언제 어떻게 내보낼지, 그리고 딜 진행 전 인플루언서 시딩 등을 어떻게 진행할지는 티몬에서 정리해서 주셨다. 그리고 필자가 가장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웹드라마'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티몬을 신뢰하고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렸다.
웹 드라마 촬영일... 필자는 드라마 촬영 장소 섭외 및 그 과정이 너무 궁금하여 직접 촬영지로 출근을 했다. 그리고 4~5시간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추운 날씨였는데, 캐스팅된 배우나 촬영 스탭 그리고 티몬 직원분들이 열정적으로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미디어 커머스'가 절대 쉬운 것이 아니라는 점과(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티몬 광고가 왜 성공할 수밖에 없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주 수요일(12/6) 공개된 웹 드라마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IUhGOSwfFwE
결과는 공개 하루 만에 100만 뷰를 달성하고, 현재(12.8일 오후 3시 기준) 좋아요 1.4만 개 댓글 1.1만 개 공유 1,465회를 기록하고 있다. (안 보신 분들은 꼭 봤으면 좋겠다.)
또한 이로 인한 커머스 결과도 물론 양측의 입장이 다를 수 있겠지만, 첫 시도와 시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성공으로 인정되는 매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커머스 결과도 중요하지만, 뉴발란스 입장에서는 우리 제품을 우리가 타깃하고 있는 고객의 눈높이로 영상 제작을 통해 제품을 알릴 수 있었다는 점이고, 티몬의 경우 티몬 광고의 성공 사례를 늘려가며 메이저 스포츠 브랜드와의 진행 사례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와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실제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 일 것이다.
이번 미디어 커머스를 진행하며, 여러 교훈을 정리하고자 한다.
1) 일단 좋은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믿을 수 있는) 그들의 강점을 인정하고 기다려야 한다.
2) 좋은 상품을 사전에 기획하고 어떻게 알릴지 결정을 상품팀, 마케팅팀, 온라인팀이 반드시 협업해야 한다
3) 파트너가 같이 하고 싶을 만한 요소(단독 선발매, 매출 규모, 화보 및 기획전 구성안)는 브랜드가 준비해야 한다.
4) 빠른 배송 출고로 고객의 실제 후기가 빨리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5) 고객 문의에 대해서 빠른 답변으로 궁금증을 해소해야 한다.
이런 사례를 직접 진행해 보았다는 것이 필자 스스로도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되었고, 앞으로 좋은 파트너들과 좋은 제품을 가지고 고객과의 소통에서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계속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
'미디어 커머스' 참 재미있는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