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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Nov 25. 2017

살아있는 유통산업

제4회 신유통트렌드와 미래성장전략 세미나를 다녀와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매년 2회씩 주최하는 '신유통트렌드와 미래성장전략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유통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는 세미나로 저는 2회 때부터 계속 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유통 트렌드에 대해서 함께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 유익하다고 생각하여 계속 참석하고 있습니다.(물론 세미나가 무료인 점과 각 나라별 발표시간이 30분밖에 되지 않아 아주 깊은 내용의 세미나를 들을 수는 없습니다.)


나름 소비재 유통업에 10년 이상 근무를 하면서, 유통산업은 살아 있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현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디지털과 연계를 통해 하루하루 새로운 유통 형태가 나오고 있고, 기존 유통산업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 그리고 일본의 편의점 및 드럭스토어 업계의 계속적인 고공성장의 모습을 통해 한국의 유통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시간상의 제약과 더불어 큰 흐름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이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해서인지, 각 나라별로 새롭게 뜨고 있는 유통산업의 모습을 1개 주제씩 잡아 발표하는 것이 특색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똑똑한 소비자', '연결된 소비자'의 키워드를 가지고, 최근 각광받고 있고 많은 업체가 시도하고 있는 '미디어 커머스'등을 소개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 발표도 이와 관련된 업체(티몬 TV)가 나와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미디어 커머스'에 대해 소개해 주었습니다.


중국의 경우, 한국, 중국, 일본 시장 중 가장 이커머스가 발전한 나라이고, 이커머스의 세계 최강자인 '알리바바'가 기존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탈피하여 오프라인 영역을 연결하는 이른바 '옴니채널'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입니다. 올해 11월 광군제 또한 기존 온라인에서만 이루어진 행사에서 탈피하여 중국 전역에 수천 개의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고, 해당 팝업스토어와 연계 시스템을 활용하여 전년대비 4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이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수닝(SUNING)과 같은 오프라인 리테일러를 인수하기 시작하여 점차 온라인 비즈니스 강자가 오프라인 영역까지 확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미국의 아마존이 홀푸드 마켓을 인수한 것과 같은 형태로 보면 됨) 


일본의 경우, 한국 중국에 비해 고령화 및 저성장 시대가 빨리 진행되며 1인 가구 및 나라의 특색(집 규모가 작음)으로 인해 편의점 시장이 매우 발달한 나라입니다. 그로 인해 편의점 비즈니스가 그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최근에는 드럭스토어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타 유통채널의 위협이 되고 있었습니다. 드럭스토어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받았는데, 드럭스토어는 말 그대로 의약품을 판매하던 채널이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의약품이란 처방전이 필요한 의약품과 어느서나 편리하게 구입 가능한 의약품을 모두 말합니다.) 드럭스토어가 화장품과 식품 영역을 강화하면서 기존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진율이 좋은 의약품과 화장품을 수익모델로 가지고 가면서 타 유통채널보다 식품과 일반 가정용품의 가격을 내려서(마진율이 낮음) 집객과 방문 빈도를 높이는 전략이 타 유통채널의 위협이 되는 모습이 매우 특색 있게 보였습니다.


각 나라별 유통 트렌드 소개에 이어, 최근 주요한 신유통트렌드로 AI/IOT 커머스의 사례와 미디어 커머스 사례가 발표되었습니다. AI(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커머스는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메이저 유통업체가 매우 눈여겨보고 있고, 매우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모 전자회사 광고에서 냉장고에 붙여 있는 IOT를 통해 필요한 식품을 구입하고, 레시피를 보면서 요리하는 모습이나, 각종 IOT와 쇼핑 플랫폼 그리고 결재수단이 결합하면서 다양한 쇼핑 형태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개인별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화 비즈니스가 강화되면서 그에 따른 CS 영역이나 제품 구매를 도와주는 챗봇 또한 각 카테고리의 특색에 맞게 개발되고 있었습니다. (11번가의 경우 마트 챗봇과 디지털 챗봇이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습니다.)


티몬에서 발표한 '미디어 커머스'는 저도 최근에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신유통 트렌드로 좋은 제품이 범람하고 많은 광고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지는 요즘, 재미와 발견과 도움을 주면서 모바일 커머스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미디어 커머스' 형태는 진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브랜드에서도 이러한 신유통 트렌드를 브랜드 비즈니스에 접속시켜 새로운 광고 채널과 커머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데, 조만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유통산업과 관련된 세미나에 참석할 때마다, 그리고 이 업에 종사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유통은 살아있다'라는 것입니다.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이 늘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고 예전의 고객에게 제품을 알리던 방식이 더 이상 고객의 눈길을 주지 못할 때 어떤 방식으로 고객의 선택을 받게 하느냐에 유통의 변화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모바일 세상이 되면서 오프라인/온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국가 간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더 이상 기존 강자가 계속 강자일 수 없는 세상이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나라의 특성에 맞게 미국과 중국처럼 큰 대륙의 유통산업과 한국과 일본의 유통산업은 또 다른 유형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유통산업은 참으로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흐름을 보고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주) 한국시장의 발표 사례는 아래 기사를 참고하세요


http://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2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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