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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Aug 26. 2016

농업 분야의 검소한 혁신

1. SNS로 판매하는 농부 장창현 님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농업이 가장 미래의 유망한 분야라고 이야기할 때 반신반의했던 것이 2년 전 필자의 모습이었다. 농업이 어떻게 가장 유망한 미래라는 것이지... 그런데 최근의 여러 사례를 보면 농업 분야의 검소한 혁신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며 짐 로저스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되었다.


왜 농업이 검소한 혁신이 가능한 분야인가? 우선 우리나라의 농업은 고령층이 주로 하는 업무로 육체적인 노동이 많이 필요하였다. 고령층이 주로 하다 보니 정보화나 속도, 그리고 판매채널에서 상당히 후퇴된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메이커스의 시대가 도래하는 요즘, 농업 현장과 판매자가 직접 연결되고 정보통신기술(ICT)이 농업에 접목되면서, 생산자-소비자(기업, 개인)가 윈윈 할 수 있는 여러 혁신 모델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총 3편에 걸쳐 농업 분야에서 일어나는 검소한 혁신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편. SNS로 판매하는 농부 장창현 씨 (8월 25일 자 적정마케팅 연구소 기사 참조)


이제 농산물도 SNS로 소비자 직거래가 가능한 시대이고, 이미 그런 성공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필자의 후배 중 한 명이 대기업 식품 회사를 다니다가 고향에 과자 공장을 차리고 직접 유통까지 하려고 했으나 쉽지 않아 유통 전문 벤더에게 유통을 맡긴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시골 농부 장창현 씨는 처음부터 100% 직거래를 꿈꾸고 블로그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페이스북을 운영하며 자신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직접 사이버 공간에서 판매하고 있다. 1000평으로 시작한 농장도 이제는 5000평으로 커졌고, 사이버 공간도 또 다른 농장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씨를 뿌리고 가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객에게 새로운 콘텐츠로 농사 소식을 전하고, 계속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을 한다. 필자가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 연결을 해 보니 (https://www.facebook.com/changhyun.jang) 페이스북 친구가 1100명에 이른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브랜딩 하며 그들의 소셜 친구들에게 가장 신선한 농산물을 바로 배송한다. 


적용할 점

농산물처럼 제조자가 적은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유통 채널 자체가 상당히 복잡하고 제조자에게 불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대형 유통점은 미리 제조자를 확보하여(이마트의 국산의 힘 프로젝트와 같은 형태)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일부 대규모 농장을 하는 제조자일 것이다. 장창현 씨 사례처럼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본인 이름의 계정으로 소셜 마케팅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판매를 하면서 친구 맺기를 하면서 좋은 제품을 공급하여 구매 경험을 쌓게 되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장창현 씨 페이스북 콘텐츠를 보니 그렇게 뛰어난 디자인 기술이나 사진 기술을 갖고 계시진 않아 보인다. 제조자인 농부가 그 부분까지 신경 쓰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콘텐츠 생산 능력은 소셜 마케팅의 필수 요소이다. 전원생활이나 귀농 정보 등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파악하여 제공한다면 관심 있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 부분은 필자의 경험을 살짝 녹여 적용한 것인데, 대도시의 뉴타운 등에는 엄마들의 인터넷 카페가 대단히 활성화되어 있다. 그들은 여러 소식들을 공유하면서 여러 상품 또한 교환이나 판매 등 공유 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이런 대단지에 사는 여러 지인들을 확보한다면 농산물의 공동 구매나 B급 상품 판매 등을 진행할 수 있어서 제조자인 농부도 도움이 되고,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직거래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뉴타운에서도 이런 좋은 사례를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귀농을 생각하거나 우리나라 농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위 사례를 적용해 보길 바란다. 다음 편에는 개인이 아닌 스타트업 회사가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농업 혁신을 이룬 사례를 소개하겠다.




[관련 자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7/2016071701430.html

http://www.bloter.net/archives/127103

[소셜잇수다] ⑳소셜농부 장창현

“농사를 지으면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도 농장입니다. 만약 농장 5천평을 경작하고 있다면, 1천평의 사이버농장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농부가 농사를 게을리할 수 없듯이 페이스북과 블로그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 것이죠.” 소셜잇수다에 출현한 장창현님의 말이다. 귀농 후 농사를 시작한 지 3년째, '직거래 100%'라는 믿기 어려운 성과를 달성한 비결이다. 마음가짐만으로는 부족했을 터, 그가 어떤 실제적인 노력들을 기울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충북 음성 구레마을에 자리한 시골풍경 농장을 찾았다. 구레골 농부가 들려준 이야기는 그 동안 만나본 어떤 소셜미디어 마케터들보다도 더 깊이가 있었다. 아마도 소셜미디어 말고는 기댈 게 없었던 절박함 때문이었으리라. 아래는 그의 도전기를 요약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과 걸쭉한 장창현님의 입담은 팟캐스트에서 들어볼 수 있다. ▲ 페이스북 친구에게 보낼 고구마를 포장 중인 장창현님. 친구 얼굴이 떠올라 더 신경이 쓰인다고 한다. 농사일의 시작은 새벽 컴퓨터 부팅부터 새벽 3~4시께, 컴퓨터를 부팅하는 것으로 하루 농사 일과를 시작한다. 우천시나 뙤약볕 아래서도 농사일을 쉬지 않는 것처럼, 소셜미디어도 늘 한결같아야 한다. 농사일이 너무 많아 하루 한두 시간도 쪼개기 어렵다면, 차리리 재배 면적을 줄여서라도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적어도 그런 각오가...

ww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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