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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Jan 28. 2020

나이키는 왜 아마존에서 직접 판매를 하지 않기로 한 걸

'탈 아마존'을 선택하는 브랜드 들

나이키...


단순히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글로벌 인구 대다수가 아는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


그런 나이키가 최고의 이커머스 마켓인 아마존에서 직접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나이키는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물론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브랜드는 많지 않을 것이다. 나이키니까 가능한 선택이라고 본다. 참고로 요즘 2000억 글로벌 VC의 투자로 엄청난 화제가 된 무신사도 나이키 본사와 거래하지 않는다. 무신사는 하고 싶겠지만, 나이키는 무신사와 거래를 하려고 모두들 난리인데.. 그런 무신사와도 나이키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 왜 그런 것일까?


나이키는 현재 크게 세일즈 측면에서 2가지 큰 방향을 가지고 몇 년 간 운영을 해 왔다.(코리아 관점이지만, 글로벌의 통일된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이키 이기 때문에 글로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첫번째가 바로 빅 벤더 운영이다

과거에는 나이키에서 물건을 수주해서 팔 수 있는 벤더가 매우 많았다. 그런데 나이키 브랜딩의 관리적인 문제와 중소 벤더의 어려움(사입 비즈니스로 재고부담의 문제 등) 이유로 나이키코리아는 최근 몇 년 전부터 벤더들 사이에 인수 합병을 진행해 왔고, 10개 이내의 벤더만 현재 나이키코리아와 거래를 하고 있다. 그중 잘 알려진 벤더가 대현, 윈윈스포츠, 그리고 멀티숍을 운영하는 ABC마트 등이다. 이들 빅 벤더들에게 최근에 300평 이상의 비콘 매장을 오픈하여 영등포 타임스퀘어, 동대문 두타몰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이 이러한 사례들이다.


두번째는 자사가 운영하는 나이키 닷컴의 매출을 전체 매출의 30% 이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이키는 오프라인 채널에 비해 온라인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래서 경쟁사의 하나인 아디다스 코리아와도 많이 비교가 되었다. 아디다스 코리아는 온오프라인 연결인 옴니채널 구축을 2011년부터 시작하고 있었고, 다양한 온라인 ONLY 정책을 운영하면서 이커머스 매출을 키워오고 있었다. 그러던 나이키가 나이키 닷컴 강화 전략을 펼치고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카카오와 협력을 통해 신규 제품 출시와 더불어 '카카오 싱크'를 도입하여 '나이키 닷컴'으로 유입 및 카카오 창에서 로그인이 바로 진행되는 편리함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나이키는 신세계, 롯데 등이 운영하는 근교형 아웃렛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개 점포에서 년 200억 이상 매출을 하는 곳도 있을 만큼 나이키는 매우 좋은 재고 소진 루트를 이미 가지고 있다. 즉 나이키는 빅 벤더 업체를 활용하여 나이키의 전 라인업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대형 매장을 오픈하고, 혹여 안 팔리는 재고 등은 아웃렛으로 보내 재고 소진을 하여 빅 벤더의 부담을 덜어 준다. 또한 자사가 운영하는 나이키 닷컴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하여 브랜딩 및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마존' 같은 채널이 나이키에게 굳이 필요할까? 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아마존은 철저히 고객 중심적이다. 같은 제품의 경우에 조금이라도 좋은 가격에 파는 셀러가 WINNER가 되어 소비자의 선택을 집중시킬 수 있는 구조이다. 이러한 형태에서 나이키 본사가 굳이 아마존에서 다른 셀러들과 경쟁하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고 그래서 더 많이 본사가 판매하더라도 오히려 본사 판매의 증가는 벤더 매출의 하락을 의미하기에 나이키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수 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348376&memberNo=35869883&vType=VERTICAL

이러한 '탈 아마존'의 움직임은 여러 브랜드들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 기사 참고)

물론 이들 브랜드 본사가 아마존에서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벤더나 셀러가 아마존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이들 브랜드들은 아마존과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브랜드들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것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모습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많은 브랜드들이 주목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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