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해서 도착했는데 사은품으로 도서 샘플북이 왔어요. 평상시에는 잘 챙겨보지 않는데 제목이 눈에 확 띄네요.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제목에 이끌려 샘플북을 보기 시작했는데, 작가의 상황이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이 본받고 싶을 정도로 여유가 있고 나름 잘 살아가는 거예요.
“양다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작가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오마이 뉴스에서 이 책 소개를 한 것을 보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출가(스님이 되시고) 하시고, 저자는 작가가 되기 전 회사를 다니다가 아무런 계획 없이 퇴사를 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네요. 그녀가 걸어온 길은 그저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게는 비극 같은 현실이지만, 당사자인 그녀는 그 힘든 상황에서도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다도를 배워 아침마다 보이차를 끊이는 그녀의 모습이 참 대단해 보이기도 하네요.
잠시 샘플북을 읽었지만, 그녀는 재미있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이야기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녀는 그런 재능을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합니다.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제 자신을 잠시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녀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늘 부족함을 느끼고 뭔가를 더 채우려고 하는 저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작가의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벼랑 끝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을 소유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과 용기가 되는지 그녀의 모습을 보며 배우게 됩니다.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옮기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녀의 SNS를 보니 다양한 곳에서 출연을 하기 시작했더군요. 이제 그녀는 유료 구독자를 모집해서 글을 쓰고 있고, 라이브 방송으로 책을 소개하며 판매하고 다양한 채널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현실을 비관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줍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
그러고 보면, 콘텐츠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통과 어려움을 경험해 보지 않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고통과 어려움은 아무래도 공감을 얻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짧은 인생을 통해 힘든 여러 경험을 한 양다솔 작가에게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 소재를 가지게 된 것이 그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저도 글을 쓰면서 누구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결국 글이란 나의 생각과 경험을 잘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결론이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남의 생각이 아니라 나의 생각.. 남이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내가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공감과 설득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더 생각하고 더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야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