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이 되고 싶어하는 토스의 숨은 전략이지 않을까요?
토스의 여러 기능 안에 만보기가 있는 것을 아시나요?
핀테크를 지향하는 토스에 왜 만보기가 있을까요? 만보기 기능을 이용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루에 최대 140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5000보를 달성하면 10원을 제공하고, 하루 만보를 걸으면 추가로 30원을 줍니다. 그리고 주변 지역의 여러 상점들을 이동하면서 각 상점당 20원씩 하루 최대 5개 곳 즉 100원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토스가 왜 만보기 기능을 토스 안의 혜택 기능으로 넣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토스는 핀테크 앱이지만 사실 송금이나 은행 업무 관련해서 들어가는 이유 빼고는 매일 들어가는 앱이 아닙니다. 검색이나 메신저 소통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들어가는 네이버 앱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슈퍼앱이 아니기에 토스는 기본적으로 여러 불리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을 유입시키는 여러 활동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중심에는 행운 퀴즈라는 형태의 이벤트도 있었고, 지금 바로 누르면 리워드를 주는 광고 상품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운 퀴즈나 광고 상품은 이것을 진행하는 회사들의 광고 요청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하기 어렵고 토스가 주도적으로 고객 유입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네이버에서 실시간 검색어 공개를 중지하면서 토스의 행운 퀴즈는 그 유력을 잃게 되었고 지금도 진행은 하고 있으나 빈번하게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객을 매일 토스 앱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할 것인가?
고객의 라이프사이클 내에 우리가 어떻게 침투할 수 있는가?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방법으로 토스가 만보기 기능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이동하게 되어 있고, 출퇴근이던지 걷기나 달리기를 하든지 일상 가운데 이동을 하게 됩니다. 만보기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적절한 리워드를 제공한다면 토스는 수많은 고객들의 동선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 고객을 매일 유입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을 고안한 것이 주변 상점을 이동하게 만든다면 로컬 마케팅의 역할까지도 토스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만보기 기능을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도 최근에 만보 걷기 등 생활 속 운동을 실천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만보기 기능을 넣은 이유 중 하나이겠지요.
‘브랜드 유니버스 플랫폼 전략’의 책을 보면 61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디지털에는 구매 대안도 많고 품목 이동도 쉬우니, 고객의 라이프 타임(life time)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의 점유(time share)로 싸움의 룰이 바뀌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만보기 기능은 여러모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능으로 보입니다. 최근에 이 만보기 기능이 5000보를 걸을 때 주던 10원 리워드를 1000보만 걸어도 주는 것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습니다.(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고요… 제가 자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ㅎ) 허들을 더 낮춰서 매일 더 고객을 유입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보기 기능을 허락하면 나의 걸음수를 체크하고, 1000보만 넘어도 10원 리워드를 주겠다는 앱 푸시가 날아옵니다. 그만큼 유입이 많아지겠죠. 고객의 유입이 많아지면 그만큼 토스 안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지고 토스 앱은 슈퍼앱의 기능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