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거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사랑 Mar 14. 2017

당신은 규정을 깨고 있는가?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슈독'을 읽고

스포츠 산업에 있는 사람들은 흔히 '나이키'를 '나선생'이라고 표현을 한다. 그만큼 스포츠에서 나이키는 한 단계 앞서가는, 늘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브랜드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 나이키를 40년 넘게 이끌고 최근 이사회의장에서 은퇴한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가 쓴 '슈독'은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스포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갖게 하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슈독'은 필 나이트가 '블루리본'이라는 회사를 통해 일본의 '타이거'(현재의 아식스) 신발을 팔기 시작하고, 증시에 상장할 때까지 과정을 매우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디테일하게 기록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한 뒷이야기를 매우 재미있고 쉬운 문장(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매우 몰입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창업자가 쓴 책이다 보니 창업자의 고뇌, 언제 뺏길지 모르는 유통권과 씨름하며, 불확실한 앞날 때문에 새로운 신발을 몰래 만드는 이야기, 급여를 인상해 달라는 직원들을 설득하며, 돈을 빌리기 위해 은행 담당자를 만나는 이야기 등 창업자라면 쉽게 공감할 만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이키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새삼 놀라움과 더불어 그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이겨나가는 창업자와 그의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이 들기도 하였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인사이트 및 적용해야 할 부분을 적어본다

1. 산업을 보는 눈

필 나이트는 당시 유럽을 대표하는 '아디다스'가 시장하는 미국 시장에서 일본 산업 발전을 보면서 일본 브랜드가 스포츠에서도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일본의 '타이거' 신발의 미국 서부 유통권을 확보한다. 더욱이 그는 육상선수로 활동하다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스탠퍼드 MBA를 나온 회계사 이기 때문에 스포츠와 비즈니스에 대한 시장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본인이 잘 알고 있는 영역에서 산업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안목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토박스라는 키즈 멀티숍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이는 멀티숍 시장에서 키즈 시장이 특화될 것이라는 안목을 가지고 있는 신발 업계 담당자가 만든 것으로 이 또한 산업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 제품 개발은 육상코치가 영업사원을 육상선수로..

나이키는 잘 알다시피 오레건 주에 본사를 가지고 있다. 오레건 주를 기반으로 빌 바우어만 코치가 필 나이트와 세운 '블루리본'으로 시작했기 때문인데, 빌 바우어만 코치는 미국 육상 코치를 역임할 정도로 최고의 육상 코치였다. 그는 더 나은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새로운 운동화를 만드는 열정이 있었고, '타이커'신발을 수입할 때부터 일본에 계속 제품 피드백과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바탕으로 나이키는 각 지역 영업책임자를 육상선수 출신으로 선임하게 되는데, 이 또한 그 당시 선수 영업이나 아디다스나 푸마가 지배하던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시장 진입을 하는데 고객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이러한 나이키의 모습은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혁신을 지속하는 회사 문화로 자리 잡게 되고, 스포츠 오리엔트 된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하는 기초가 되었다.


3. 나이키 정신(회사 문화)을 유지하기 위해 상장을 포기하다

창업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창업자 정신이다. 또한 그러한 창업자 정신은 회사의 문화로 녹아져 있다. 나이키는 뛰어난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닌 세상에서 가치 없고 버림받았던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일을 이뤄된 슈독(신발 미치광이)의 모임이다. 상장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은행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되고, 자금을 모으는 것이 쉬우면서도 필 나이트는 여러 번의 상장 기회를 포기한다. 바로 나이키 정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늘 새로운 혁신과 더불어 스포츠 정신(선수와 하나가 되고, 그를 응원하며 새로운 기쁨과 희열을 느끼는)에 입각한 제품과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돕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함이며, 그러한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장이 최고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그들은 나이키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어쩌면 더 고생스러운 길을 걸어갔다. 


슈독을 읽으며 나이키라는 위대한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게 되고, 필 나이트 또한 창업자로서의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있었음을 알게 된 것은 큰 기쁨이었다. 최근의 나이키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슈독에서 볼 수 있는 나이키의 정신과 창업자의 모습은 앞으로 브랜드를 만들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본받을 수 있는 사례임에는 분명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