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당신의 팬이 있는가?
온라인 비즈니스를 실무로 경험한 지 이제 만 3년이 되어 간다. 한 회사에서 물류, 재무, 전략기획, 영업, 총무, 브랜드 디렉터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면서도 대부분 눈에 보이는 제한된 영역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했던 것에 비해 지난 3년은 참으로 나 스스로 점점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여 존재하게 되고, 그 가운데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보게 되는 것 같아 지금 이 순간도 기대가 되지만, 앞으로 이뤄질 일에 대해서도 큰 기대가 된다.
처음 온라인 비즈니스를 맡고, 리더님이 나에게 하신 질문은..
왜 온라인은 물류재고밖에 팔 수 없느냐 라고 물어보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의 대답은. 그게 당연하다 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나의 수준이 정말 형편없었다 라는 것과 더불어 그로부터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참으로 놀랍다는 표현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약 2년 전 메르스 사태가 터지고, 우리 브랜드 매장에 고객이 오지 않았다. 거리에 정말 한산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고, 사람들은 만남을 피하면서 지냈다. 하지만 필요한 물건을 사는 상거래는 이뤄질 수밖에 없었고, 메르스 사태 이후 온라인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이제는 오프라인도 온라인 비즈니스를 연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매우 강력하게 다가왔다. 다행히 그때 '옴니채널'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고, 내가 본 책을 리더님에게 사드리고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말씀드렸다. '옴니채널 구축' 프로젝트를 맡게 되고, 그 시스템이 운영된 지 1년 반이 지나고 있다. 그 프로젝트 이후로 나의 삶은 여러 부분에서 달라지게 되었다. 그중 오늘은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가길 원한다. 옴니채널 또한 결국 모든 채널을 연결한다는 개념이니까.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우리는 이제 마음만 먹으면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연결이 가능하다. 이 연결의 메커니즘을 미리 알고, 비즈니스에 활용한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우버, 에어비앤비 등 놀라운 비즈니스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금 이 기업들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면 '개인'은 이 연결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 라는 관점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이러한 필자의 생각과 부합하는 신문 기사가 있어서 링크를 달고 소개하고 싶다.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73678&subMenu=articletotal
저자(이지훈 교수)는 불황과 저성장의 시대, 1000명의 광팬을 만들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무엇을 할 때 지지해 주는 1000명의 팬이 있다고 하면, 개인의 삶이 불안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충분히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공감하는 글이면서도, 그렇다면 어떻게 광팬을 만들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 고민이 되었다. 그러던 중 마켓 4.0에서 이야기하는 고객 경로 5단계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인지, 호감, 질문, 행동, 옹호'라는 관점이다. 쉽게 말하면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라는 브랜드를 발견하고 호감을 갖게 하고, 나와 소통하고 나를 좋아하게 되고 나의 팬이 되는 것을 말한다. 연결의 시대에 달라진 것은 나에 대한 호감이 연결 전 시대에는 개별 고객별로 결정된 것에 비해, 이제는 나의 대한 부분이 너무나도 쉽게 노출이 되어 '내가 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이 쉽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최근에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자로 출현했다가 과거의 좋지 못한 이력이 나와서 중도 탈락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있는데, 이러한 것이 비슷한 사례라 볼 수 있다.
연결의 시대, 나는 어떻게 나의 브랜딩을 통해 팬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첫째로, 내가 나의 팬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야기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황금률 '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먼저 대접하라'는 진리 중의 진리이다. 내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그 사람은 나에게 연결하려고 할 것이다. 필자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도 나의 경험을 공유하여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도움을 받길 원하기 때문이다. 4월 13일 자 행복한 경영 이야기에서 이런 필자의 생각과 너무나도 일치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내가 가진 것을 먼저 나누어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는 것이 개인과 조직의 미래형 성공방정식입니다.'
내가 먼저 나눌 때 나를 중심으로 연결이 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된다. 그러나 단순히 기브 앤 테이크의 관계가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내가 도움을 주려고 하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나의 도움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유익하게 세상을 좀 더 이롭게 하는 것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럴 때 나의 도움은 '진정성'을 갖게 되고,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둘째로, 주변에 대한 관심과 기회를 바라봐야 한다. 사람은 자기가 안만큼 보이고, 관심을 갖는 순간부터 그게 더 자주 보이게 된다. 신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에게는 걸어 다니는 사람의 신발이 더 보이게 마련이고,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주변에 지나다니는 차를 쉽게 지나치지 않게 된다. 나 또한 독립서점에 대한 관심을 늘 가지고 있어서, 서점과 관련된 글이나 정보를 보게 되면, 지나치지 않고 더 관심 있게 보게 된다.
연결의 시대, 본인의 관심과 기회를 좀 더 확장하여 도전해 보길 바라본다. 과거에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왔으나,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내가 소통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만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주변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기회를 찾으냐의 문제이다. 필립 코틀러가 쓴 마켓 4.0에서 보면 연결의 시대인 마켓 4.0에서 세상은 수직적, 배타적, 개별적에서 수평적, 포용적, 사회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내용이다. 수평적, 포용적, 사회적 접근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필자의 예를 들면, 관심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책을 찾아 보고, SNS로 관계 맺기, 그 이후에는 직접 연락해서 좀 더 유익한 관계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셋째로, 청지기 마인드와 더불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 세상에 나 혼자 만들어 낸 것은 없다. 우리의 삶을 잘 묵상하다 보면 지금의 나의 성공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고, 때를 잘 만나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기에 내가 얻는 결과물을 나 혼자의 사리사욕을 위해 쓰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이다. 나에게 잠시 맡겨 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의미 있게 사용하기 위해 늘 생각해야 한다. 필자가 그런 의미에서 읽게 시작한 책이 있다. 바로 '냉정한 이타주의자' 란 책이다. 뜨거운 가슴과 더불어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청지기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내 생각대로 단번에 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때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이 바로 인내심(patience)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하루하루 좀 더 나은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연결의 시대에 필요한 자세는 바로 '청지기 마인드'와 '인내심'이다.
글이 생각보다 광범위한 내용으로 이어진 것 같다.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연결의 시대, 더 이상 거짓된 나를 숨길 수 없는 시대이다. 거짓은 어느 순간 드러난다. '진정성'을 가지고 내가 남의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기회를 바라보며, '청지기 마인드'와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인내심'을 가질 때 내 주변에는 진정으로 나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나의 팬' 들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