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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이사랑 May 12. 2017

동네 서점 vs 대형서점

하루 동안 동네 서점과 대형서점을 모두 다녀온 후 느낀 점

어제 오후 일과를 마무리하고 선릉역에 있는 최인아 책방에 다녀왔고, 저녁 약속이 있어 합정역으로 갔는데, 얼마 전 교보문고가 합정역 부근에 오픈을 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잠깐 구경을 하였습니다.

전 군대 시절에 장교로 근무했는데,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30~40분을 가야 있는 서점도 자주 가서 그 서점 아주머니와 지금도 가끔 연락을 할 정도로 책방을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서점을 운영하고 싶은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어느 분의 블로그 글을 통해 최인아 책방에 대해서 부정적인 내용의 글을 올린 내용을 보면서 동네서점의 어려운 점을 간접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동네서점도 나름의 철학과 콘셉트를 가지고 운영을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꽤 괜찮은 내부 환경으로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운영을 하고 그 대표 주자의 서점이 최인아 책방입니다. 책방의 주인이신 최인아 님이 광고업계에서 여성 리더셨고, 그로 인한 인맥 또한 많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순한 책방이 아닌 강연회와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진행 중이셔서 저 또한 매우 좋아하는 곳이고, 잘 되길 응원하는 팬 중에 한 명입니다. 그런 서점에 대해서 부정적인 내용이 올라온 이유는 바로 최근 서점 트렌드가 단순한 책 판매처가 아니라, 시간을 사용하는 공간 비즈니스 개념으로 운영되면서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을 대형 서점부터 구축하면서, 책을 보고 사지 않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책을 보고 사지 않을 수 있는데, 책을 보면서 훼손하거나 더럽히는 경우에는 그 피해를 서점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블로그에 올라오게 된 원인이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의 문제가 아닌 내용입니다. 고객과 서점 측 입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 필요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잠시 후에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하고...


합정역에 있는 교보문고에 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교보문고가 더 진화하고 더 있고 싶은 장소가 되어 있더군요. 시간만 된다면, 하루 종일 그곳에서 책 구경도 하고, 각종 필기구, 액세서리도 구경하고, 서점 주변으로 있는 음식점에서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싶었습니다. 진짜 하루 종일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최근 상권 트렌드에서 서점은 사람을 오게 하는 중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저마다 대형 서점 유치가 큰 화두가 될 정도로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합정역 교보문고가 위치한 주상복합도, 미분양 이슈 등이 있었는데 교보문고 유치 이후에는 미분양이 해결되고,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네요. 교보문고는 워낙 크니 책도 편하게 볼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책이 다 있을 정도로 넓으니 동네서점과 비교하여 경쟁이 되지 않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대형 서점만 잘되고 동네서점이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동네서점이 많아져야 건전한 사회문화가 형성되지 않을까요? 동네서점과 대형서점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동네서점이 살아남으려면 팬을 만드는 방법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는 서점, 즉 동네 사랑방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과 관련하여 어느 교수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http://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438

이 글에서 뚜렷한 답을 주지는 않고 있지만, 동네서점의 역할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네서점의 경쟁자가 단순히 대형서점이 아니라, 고객의 시간을 소유하는 모든 활동, 운동, 여행까지 포함한다면, 고객의 귀한 시간이 어떻게 쓰이길 바라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예를 들어, 여행에 대한 귀한 서적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 여행 테마 서점이나 미술 테마 서점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화된 서점이 나오고, 그 안에서 그와 관련된 강연회와 전시회 등도 같이 진행된다면 어떨까? 근데 그게 과연 돈이 될까 라는 관점으로 서점을 한다면 필자가 생각하기에 솔직히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 개인적으로 간절한 것은 건물주나 어느 정도 부를 가지고 있는 지식인들이 사회 공헌과 기부 차원에서 멋진 서점들을 많이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좋은 사례가 최근 많이 기사화되고 멋진 공간으로 소개되는 블루스퀘어의 '북파크'입니다.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제 주변의 지인들이 여러 차례 알려준 곳입니다. 물론 북파크는 동네책방의 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곳이지만, '기초과학의 대중화'를 추진하는 '카오스 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인터파크의 이기형 대표가 설립을 주도하였습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101273041

개인적인 바람은 이렇게 후원금을 기부하는 분들과 더불어 해당 서점을 전문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는 분들이 연결이 되어, 우리나라에 특색 있고 멋진 서점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토론이 일어나고, 삶을 이야기하고, 아이디어가 공유되는 곳, 그런 멋진 곳들이 우리 동네에 많아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 수준 높은 의식과 정서함양에 도움이 된다면 어떨까? 그런 좋은 뜻이 있다면 나 또한 기부자로 또한 팬으로 참여하여 멋진 곳을 함께 가꿔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제안하는 동네서점이 운영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 글을 쓰고, 코엑스 스타필드에 5만권을 보유한 오픈 라이브러리가 생긴다고 해서, 그 기사를 첨부합니다.

http://naver.me/GlXFA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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