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x 스테판 커리' 편을 보며
스테판 커리와 그의 동생 세스 커리가 한국에 다녀갔다. 한국만 온 건 아니고, 현존하는 최고의 NBA 슈터를 메인 모델로 쓰고 있는 언더아머가 추진하는 아시아 투어의 일정으로 한국에 온 것이다. 언더아머는 SNS상에서 거의 한 달 동안 스테판커리의 한국 방문을 줄기차게 알리고 있었고, 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장충체육관으로 몰려갔다. 나 또한 스테판커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엄청난 광팬은 아니어서 미디어상으로만 그가 온 소식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가 무한도전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꼭 본방사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무한도전은 한국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이고, 한국을 찾는 빅스타들이 출연하기로 유명하다. 과거에 티에리 앙리도 다른 프로그램은 출연하지 않았지만 무한도전에는 출연했던 기억이 난다.
무한도전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모셔놓고 어떠한 기획능력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가? 는 무한도전을 애증 하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였을 것이다. 본방이 방영된 후 실시간 댓글과 기사를 찾아봤는데, 여러 평들이 있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무한도전답게 잘 기획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한도전 - UNLIMITED CHALLENGE 답게, 무한도전팀은 2:5의 수적 열세에서 시작한 스테판커리와 세스커리에게 매 쿼터 새로운 도전을 제공했다. 그리고 무한도전스럽게 농구골대의 크기를 키우고, 천수관음보살의 수비를 할 수 있는 도구와 4M 거대 에어 인형으로 수비를 하고, 회전하는 골대를 만들어 스테판커리와 세스커리를 놀랍게 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내었다. 그 과정 가운데 재미를 주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 가운데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무한도전의 매력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무한도전의 기획능력과 더불어 더 크게 다가온 것은 바로 스테판커리 형제의 마켓 센싱 능력이다. 쉽게 말하면 농구에 대한 센스이다. 그들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 앞에 몇 번의 시도를 통하여 바로 문제를 해결하였다. 에어 인형을 농구공으로 맞추고 그 튀어나온 공으로 레이업슛을 하는 것은 그중의 백미였다. 그 가운데 하프코트 슛을 2개씩이나 성공하는 스테판 커리의 능력은 수많은 슛 연습을 통해 얻어진 농구 능력일 것이다. 즉 고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다. 새로운 장애물과 도전 앞에 움츠리기보다 그 가운데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빅데이터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측이 가장 강력하게 이야기하는 마켓 센싱 능력이다. 그러한 능력을 어떻게 수치화하고 공식으로 기술할 수 있겠느냐 라는 것이다. 수많은 연습과 실전 경험 속에 그들은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그러한 노력으로 어떠한 문제가 주어져도 해결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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