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article/087/0000771634
누가 뭐래도 원주는 헬스케어의 도시다. 이제는 헬스케어에 IoT와 데이터가 접목돼 디지털헬스케어로 진화하고 있다. 차세대 생명건강생태계조성사업을 시작으로 규제자유지구 지정까지 굵직한 정부과제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분위기도 매우 좋다. 그런데 정말 장밋빛 미래일까.
2017년 기준 도내 헬스케어 업체의 매출이 6,600억원인데 상위 5개사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60개 남짓한 관련 기업의 숫자도 거의 변화가 없다. 대다수 기업의 창업자가 어느덧 50~60대 고령이라는 사실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건강한 생태계라면 20, 30대 청년창업자와 스타트업이 든든히 받쳐주는 피라미드 모양이어야 하지만 지금 우리는 완전한 뒤집힌 피라미드다.
따라서 이제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대기업 위주, 앵커기업 유치만이 전부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현대메디텍은 2004년 창업 후 2007년에 원주로 본사를 옮겼고 연매출 35억원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사례가 더 많아져야 한다. 제2의 메디아나, 아이센스를 꿈꾸는 청년기업에게 원주를 알려야 한다.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의 막힌 물길을 혁신 스타트업 유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남원주역 앞에 2,500평 규모의 청년창업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인데 이 시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이곳은 또 하나의 창업보육센터가 아니라 청년 스타트업이 협업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꿈을 키우며 창업에 매진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이 돼야 한다.
청년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자금이다. 이를 위해 선배 기업인들이 중심이 된 디지털헬스케어 펀드 조성을 건의한다. 여기에 시와 도의 공적 자금이 합해진다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자연스러운 생태계 조성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이 필요하다. 얼마 전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과 함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견학했다.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좋은 시설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 원주가 갖고 있는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몰라서, 혹은 잘못 알아서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루속히 원주만의 혜택과 강점을 도출하고 원주시 차원에서 기업유치단을 구성해 판교, 강남 등지에서 유치설명회도 진행해야 한다.
남원주역 창업공간 완공까지 주어진 2년이 우리에게 골든타임이다. 2년 동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 20년이 바뀔 것이다.
김재학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원주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