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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취업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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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May 05. 2021

너무 많은 소비에 지쳐버림..

소비에 대한 생각

첫 월급받고 신난건 소비로 이어졌다.

 못벌  아끼던 스트레스가  번에 분출되어 그간 사고 싶던 모든 것들을 사고 매일 택배를 받았다.

주말에 쉬면서 필요에 의해서라기 보다 소비를 위해 사야할 것들을 계속 찾아보고 뭘 살지 고민하고 폭풍 주문 후에 월요일부터 주구장창 택배를 받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끼고 고민하다 간신히 사서 택배를 하나 받던 시절보다 펑펑 사니 심드렁하고 심지어 퇴근하고 귀찮아서 택배를 뜯지도 않고 쌓아놨다.

물론 내가 월급을 많이 받는건 아니라 엄청난걸 산건 아니지만 뭔가 지쳐버렸다고 하나.

약간 허탈함과 노잼이 와버렸다.


나는 이미 많은 가방  화장품 등이 있는데  필요해서라기보다 그냥 갖고 싶어서 산게 대부분이다보니 결국 쓸데없는 돈낭비와 장기적으로 보면 과도한 포장지로 환경오염까지 시킨 셈이다.


갑자기 우울감이 몰려왔다.

조금 더 가치있게 소비하는 법은 없을까?


그러다 어린이 날 기념으로 조카에게 선물을 사줄테니 골라보라고 마트에 데려갔다.

(사실은 쿠팡에서 주문하려 했지만 마땅히 뭐가 좋을지 몰랐고 택배도 5/5까지 도착예정이 아니었다.)


조카들을 오랜만에 본 것도 즐거웠지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설레하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


그러다 고른 선물은 비눗방울 4000원짜리...

세상에... 정말 이걸 산다고?

다른 비싼 인형이랑 여러가지를 보여줘도 그게 좋다고 비눗방울을 사달라고 했다.


결국 비눗방울(과 작은 장난감 하나 더)을 사서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내 손를 잡고 마트를 나오며 조카를 보며 최근들어 가장 기분 좋은 소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이 중요한게 아니구나.

왜 아부지들이 퇴근길에 치킨 사들고 귀가하는지 알거 같은 기분이 들면서 기분 좋은 소비란 뭘까 좀 더 고민해보게 되었다.


1. 가족을 위한 소비

2.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필요한 소비

3. 환경과 공생을 생각하는 소비


작심삼일이 될지 몰라도 일단은 기록해본다.

나는 종종 정서적 공허로 인해 폭식처럼 충동구매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뭔가 충동구매로 이어질때 보고 되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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